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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車가 온다] 거세지는 韓 시장 공략···선봉장은 ‘전기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8 10:15

볼보·폴스타 이어 테슬라 모델 Y 상륙 예고



전기차 상품성 ‘기대 이상’···"상품성·마케팅 동향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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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테슬라 스토어’에 모델 Y가 전시돼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미국산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중국산 모델 Y를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난 2017년 북경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이 국내에 상륙했다. 투싼보다 큰데 가격이 2000만원이라 이목을 잡았다. 시장 정착에는 실패했다. ‘중국산’이라는 이미지와 상품성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3년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전기자동차’를 선봉에 내세운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안방을 무서운 속도로 공략하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 이미 존재감을 쌓은 데 이어 승용차 모델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들과의 ‘정면승부’를 피해기 힘들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보급형 전기차 ‘모델 Y’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환경부 환경 인증을 최근 완료했다.

중국산 제품은 기존 국내에서 팔리던 모델 Y 대비 가격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을 받으면 현대차 아이오닉 5 등과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품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차는 국내 시장에서 조용한 성과를 내고 있었다. ‘폴스타’는 국내에서 ‘폴스타 2’를 누적 3000대 팔았다. 지난해 1월 데뷔 이후 1년6개월여만의 성과다.

전기버스는 중국산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중국 전기버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0% 정도였지만 작년 40% 수준까지 뛰었다. 정부가 올해 보조금 정책을 국산 업체에 유리한 방식으로 변경했지만 ‘메이드 차이나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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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업인 KG 모빌리티에
전기차용 이차전지를 공급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공식 수입사를 통해 1t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출시했다. 이 차는 82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시 209~246km 가량을 달릴 수 있다.

중국산 자동차는 세계 무대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지난 1분기 107만대를 수출해 일본을 누르고 ‘자동차 최대 수출국’이 됐다. 2021년 우리나라, 작년 독일을 넘어선 데 이어 1위 자리까지 꿰찬 것이다. 보급형 전기차가 유럽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중국산 차가 국내에도 들어오는 것"이라며 "(현지 업체들의) 상품성과 마케팅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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