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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고성능 세단 ‘더 뉴 엘란트라 N’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현지 성적표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한때 중국에서 고속 성장을 했지만 ‘사드 보복’ 사태 이후 판매량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소매 기준 25만9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32.9% 빠진 수치다. 2017년 ‘사드 보복’ 이전해인 2016년에는 114만2016대의 차를 팔았다. 이듬해 실적이 78만5007대로 급감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대 초반에만 해도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중국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현지 3위 자리를 꿰찼다. 정치 보복으로 판매가 쪼그라든 이후에는 현지 업체들이 급부상하며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선택한 전략은 ‘고급화’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열린 ‘2023 상하이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을 공개했다. 하반기 중 이 차를 출시해 중국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더 뉴 엘란트라 N’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고성능 버전이다. 현대차가 모터스포츠에서 받은 영감과 경험을 녹여 고성능 ‘N’ 브랜드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파사’도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EV6를 시작으로 매년 최소 1종의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총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 중국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SUV EV5가 우선 출격한다.
기아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E-스포츠 문화센터에서 ‘기아 EV 데이’를 열고 중국 전동화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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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EV6 GT, 콘셉트 EV5, 콘셉트 EV9(왼쪽부터). |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현대차 입장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최대 수요처를 버리기는 힘드니 제품력으로 승부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