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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한 달만에 적자전환...한은 "5월에는 개선세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9 10:05
이동원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월 경상수지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 해외여행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적자전환했다. 다만 상품수지의 경우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전환했고, 4월에는 외국인 배당지급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이 있는 만큼 전반적인 경상수지는 나름 선방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약 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1월 42억1000만 달러, 2월 5억2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3월 1억6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50억1000만 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1년새 203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수출은 49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9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수입은 48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20.5% 감소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3.4%, 6.7%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3월 19억 달러 적자에서 축소됐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 완화로 여행수지 적자가 지난 3월 7억4000만 달러에서 4월 5억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3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2000만 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3월 36억5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해 4월 9000만 달러 적자로 소폭 적자로 전환했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는 4월 5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1억5000만 달러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은 "4월에는 통상 기업들의 배당지급으로 인해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다"며 "그러나 올해의 경우 기업들 실적 부진으로 배당 규모가 줄어들면서 4월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직전 8개년도 4월 평균치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4월 경상수지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은은 5월에는 경상수지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원 부장은 "4월에 집중된 외국인 배당소득 영향이 5월에는 사라지면서 통상 5월에는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를 나타낸다"며 "5월에는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관련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해외 수요와 직결되는 반도체 수출 물량을 보면 올해 1월과 2월에는 마이너스 1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가 3월과 4월에는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5월에도 이러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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