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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LG전자 창원 인버터 모터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제품을 만들고 있다. |
24일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전후로 급격히 나빠진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다음달 전망치는 90.9를 기록했다.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5개월 연속 하회하는 것이다. 15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한다는 뜻이다. 업종별 BSI 역시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모두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BSI’ 역시 73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기준선(100)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2812개 기업(제조업 1675개·비제조업 1137개)이 설문에 답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94.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0.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은행권 위기 등 금융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우량 기업들이 최근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나빠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자리에서 "향후 1년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경련은 우리 기업들의 경기심리가 매우 위축됐다는 점을 짚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선과 노동시장 개혁,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생산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가격변수(최저임금·금리·물가 등)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저성장 극복을 위한 투자활성화 정책건의’를 통해 "투자를 플러스로 끌어올리려면 금융과 세제지원 강화, 장단기 규제혁신이 꼭 필요하다"며 "투자확대는 단기성장과 함께 자본축적과 기술혁신을 통한 중장기 성장에도 필수적 요소다. 기업의 투자심리를 최대한 끌어내고 미래투자의 길을 활짝 열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력과 정부의 과감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