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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 대기업들은 기업선언문에 포함된 5가지 실천명제의 전 분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
대한상공회의소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1주년을 맞아 멤버 16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들은 기업선언문에 포함된 5가지 실천명제 전 분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기업가정신이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지난해 5월 선포식 통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이 ‘기업선언문’에 서명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기업선언문은 기업의 혁신·성장, 윤리경영, 조직문화, 친환경 경영, 지역사회 발전 등 5가지 실천명제를 두고 있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첫 순위(80%)로 꼽았다. 혁신·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해서도 73.3%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견·중소기업 역시 모든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 중에서 혁신·성장에 대한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다(74.4%).
신기업가정신의 5가지 명제 중 기업들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대기업들은 친환경 경영 분야(76.7%)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혁신·성장(75.2%)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높게 꼽았다.
대한상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바라보는 인식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55.9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는 것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개선(2013년 48.6)된 결과다. 경제계는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100)을 목표로 계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한 기업활동과 기여는 ERT에 참여하는 기업규모에서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작년 5월 출범 당시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한국의 대표기업 76개로 시작한 ERT는 현재 10배 가까이 늘어난 756개사로까지 확대됐다.
지난 1년간 지역 경제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를 통해 전국 상공회의소의 절반 가까운 33개의 지역상의가 이 활동에 동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각 지역상의에서는 오름 클린 데이(제주), 제로 플라스틱 Year(창원), 지역문화예술인 후원(대구) 등 자체적인 실천아이템인 지역챌린지를 정해 지역의 기업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RT의 실천활동 과정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ERT 멤버들의 동시참여에 초점을 맞춘 ‘지역 살리고, 환경살리고’같은 공동실천 아이템에서 올해는 좀더 실질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회공헌 분야와 지역, 기부내용 등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제시하면 문제해결 취지에 공감하는 다른 ERT 멤버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소방관복지 지원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효성그룹이 힘을 합쳤다. 지난달에는 위기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SK그룹,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심리건강, 인턴십, 금융지원 등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1년은 신기업가정신 개념을 알리고, 실천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었다"며 "향후 ERT 활동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