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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해외 현장 경영’ 강행군 성과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2 15:34

이재용 美 동향 22일간 살펴

정의선 ‘포니 복원’ 유럽행



최태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적극

구광모·신동빈도 ‘현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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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네번째)를 만났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해외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면서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수가 직접 강행군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인수합병(M&A) 관련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올해 들어 해외 출장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22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 해외 출장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일본, 스위스 등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보는 동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미국 ‘CES 2023’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도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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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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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탈리아를 찾아 ‘포니 쿠페’ 복원 차량을 세상에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행사장에서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가 복원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를 찾았다. 그는 세계 최대 클래식카 모터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를 찾아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세상에 소개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을 손자인 정 회장이 이뤄낸 모양새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수차례 비행기에 오르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스위스 등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신사업을 찾고 협력 업체들과 접점을 늘렸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결실을 맺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라는 악재를 만난 삼성과 SK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앞서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작년 들어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영업적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머스크 CEO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미래차 등 첨단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그룹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전략을 새로 설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다양한 변수가 나온 만큼 최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미국이 사실상 중국에서 장사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도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등 차량들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IRA, 중국 판매 부진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했다. LG그룹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차전지 사업 관련 파트너를 확보하고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영향도 있고 재계 총수들의 해외 현장 경영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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