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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후보자는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백선엽 장군, 김원봉 애국지사 등이 국가보훈부의 예우 대상이냐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김원봉 지사에 대해서만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은 1등 건국공로훈장(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상태고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키고 구한 장군이기에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봉 (지사는)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만 북한 정권과 너무 직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약산 김원봉은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를 조직해 일제에 항거했다. 해방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서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보훈처 규정에 따라 훈장 수여 대상이 아니다. 2019년에도 김원봉을 둘러싼 서훈 논란이 한 차례 일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대통령실에 독립된 보훈비서관 자리가 필요하다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백번 지당한 말씀"이라며 "보훈의 영역에는 독립, 호국, 민주화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다 감당하려면 독립된 보훈비서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갖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 소명"이라며 "보훈이 국민 일상 속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선친을 언급하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보다 아버지 없는 자식으로서 나라의 도움을 받는다는 부끄러움이 컸다. 지난해 5월 보훈처장 취임 이후 전사자의 아들로서 보훈 가족의 목소리를 반영해 보상과 예우를 확대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국가보훈처가 창설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는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제복 근무자에 대한 존중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공자들이 희생에 걸맞은 영예로운 삶을 누리도록 경제적 보훈 안전망을 구축하고 보훈병원의 의료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6·25전쟁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보훈을 공공외교자산으로 육성하는 보훈외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지난 2월 국가보훈처를 부로 승격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6월 5일부터 부로 승격된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