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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코인, 탈당 아닌 탈출이었나...野 ‘관계성’ 여전, 이재명도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0 13:00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돈봉투·코인 논란 등으로 인한 소속 의원들 탈당이 잇따른 가운데, 이들과 보조를 맞추는 당내 움직임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논란에서 탈출하기 위해 복당을 위한 탈당을 택한 것이라는 시각이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측근이었던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논란’에 고개를 숙였던 이재명 대표부터 공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직무를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도모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점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조명희 의원 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최근 잠행을 이어가는 와중 직접 ‘공격을 통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스타파는 조 의원과 관련해 가족회사 특혜 의혹을 보도했다.

조 의원이 본인 주최 국회 토론회에서 가족 회사 기술 활용을 주문하고, 같은 당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요청하는 등 방식으로 가족회사 용역 이익을 줬다는 의혹이다.

친명계 양이원영 의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처음에 60억 이야기, 내부정보 이용, 뇌물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나왔다"며 "마녀사냥하듯, (김 의원에)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고 김 의원을 옹호했다.

이어 "국회의원인데 왜 코인 투자를 하느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돈을 많이 벌어 비도덕적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양이 의원은 아울러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국민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일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회원인 김용민 의원은 같은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과 함께 법안 발의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부당하게 사건을 처리하거나 재판을 한 판·검사를 수사할 수 있게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이 대상이다.

원외에서도 김남국 의원에 "일시적" 회피를 조언한 경우도 있었다.

박지원 전 국가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소나기는 피하고 본다"며 "지금처럼 언론에 나타나지 말고 자숙하면서 검찰 수사에 협력하는 대비를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대처하면서 아픔도 겪고 내공도 쌓이고 경륜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앞서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일 때도 이 의원을 지원했다.

지난 16일 장 의원은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 탈당을 겨냥 "아직도 손가락질 할 힘이 남았나,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지적했다. 이후 이 의원은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는 등 원색적 표현으로 받아쳤다.

이에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행안위원장인 장 의원이) 위원장으로서 품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돈 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의겸 의원을 개인 대변인으로 임명하려다 논란을 빚었다.

특히 해당 시점은 지난 4월 송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급 귀국해 이튿날 탈당계를 제출한 지 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부정부패로 탈당한 인물(송영길)이 민주당 국회의원(김의겸)을 대변인으로 쓸 수 있다니 놀랍다"며 "결국 송 전 대표는 위장 탈당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자, 김 의원은 반나절 만에 송 전 대표 언론 창구 역할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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