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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연합뉴스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된 최고위원 설화, 협치 부족, 당정 일체 등의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쓴소리’를, 김성태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단소리’를 내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뼈 때리는 조언’을 서슴없이 던졌다.
홍 시장은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 15·17·18·19·21대 등 5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으로 꼽힌다.
홍 시장을 두고는 ‘속이 시원하게 할 말을 다 한다’는 이미지에 ‘홍카콜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2호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 등을 두고는 "단독처리와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면 내년 총선에 불리한 진영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의 문제는 무능과 무기력에 있다"며 여당을 저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지도력을 회복해 유능한 여당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정부 취임 1주년인 지난 10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정치) 싸움도 그렇지 않으냐"며 "어차피 (윤석열) 정부는 정치에 노련하지 않다.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가 "여당의 원로이니 중앙당에 그런 말을 한 번씩 해달라"고 하자 홍 시장은 "이야기하는데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라며 직접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꼬집기도 했다.
각종 언행으로 설화가 잇따른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들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홍 시장은 "민주당은 문제 있는 사람들이 즉각 탈당해서 부담을 더는 데 우리 당은 그렇지 않다"며 "욕심만 가득 차서 당이야 어찌 되든 말든 자기만 살겠다는 것인데 당에 대한 헌신이 없는 것이다. 우리 당이 원래 그렇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태 중앙위원회 의장은 당 지도부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장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18·19·20 국회의원을 지냈고 자유한국당 2대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최초로 찬성하고 청문회를 주도하면서 ‘갓성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 의장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도 중징계감은 아니라며 당 지도부 편을 들었다.
김 의장은 YTN라디오에서 "태영호 의원이 자기 음성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대화 내용에 대해선 ‘우리 의원실이 더 분발하고 좀 더 잘해보자는 차원에서 자기가 좀 부풀렸다’고 해명했다"며 "김기현 당 대표도 ‘자신(태영호)이 거짓말을 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미리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좌진을 다독거리고 앞으로 더 잘하자 독려하는 차원에서 본인이 부풀린 이야기다고 했다"며 "당사자가 그렇게 해명을 하는데 이걸 어떻게 의혹의 눈초리로 볼 수가 있겠는가"고 중징계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홍준표 시장이 김기현 대표와 전광훈 목사에 대해 날을 세울 때에도 김기현 대표를 옹호했다.
김 의장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홍준표 시장은 할 이야기는 늘 하는 시의적절하게 하는 분이다"라면서도 "김기현 대표가 된 지 한 달밖에 안됐다. 그러니 홍준표 선배도 봐줄 건 봐주고 이렇게 넘어가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사건건 전광훈 목사, 김재원 최고 이야기하는데 (지도부 비판은) 시기상조다"라고 덧붙였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