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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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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디폴트 대비 전시상황실 가동"…IMF도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2 08:50
JPMORGAN CHASE-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대비해 ‘전시 상황실’(war room)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다이먼 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건은 미 정부 디폴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매주 전시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있으며, 오는 21일께부터 매일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후 비상회의를 하루 3회로 늘릴 방침이다.

다이먼 CEO는 "디폴트에 가까워질수록 패닉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말로 디폴트가 발생하면 "계약, 담보물 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틀림없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정치인들에게 "제발 협상해서 합의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에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예산삭감을 전제로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어 양측은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해 수백만 명의 실업 사태를 비롯한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으로 우려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21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불참 또는 화상 참석까지 거론하며 이 문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삭감과의 연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은행권 위기와 관련해 다이먼 CEO는 상황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월가 경영자다.

다이먼 CEO는 지역 은행들이 "상당히 강력하다"면서 "(위기의) 맨 끝에 가까워졌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은행 위기를 끝내야만 한다"면서 관련 연방 기관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다이먼 CEO는 "더 많은 규제와 규정, 의무는 은행 사태를 악화할 것"이라며 과도한 규제를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위기설에 휩싸였던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는 5월 첫째주 전체 예금액이 9.5% 감소했다고 이날 밝혀 위기감에 다시 불을 붙였다.

1분기 전체로는 팩웨스트의 예금이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예금 인출은 최근 팩웨스트가 회사 매각을 비롯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집중됐다.

이달 들어 50% 급락한 팩웨스트 주가는 예금 인출 사태가 일부 현실이 됐다는 발표에 장중 30% 이상 급락하다 22.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애리조나주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는 비슷한 시기 예금이 오히려 6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0.8% 떨어졌다.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후 두 달 가까이 불안 심리가 지속된 여파로 유타주를 기반으로 한 지역은행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도 4.5% 하락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디폴트가 세계 경제에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만약 미국이 디폴트에 빠진다면 차입비용 증가 가능성을 포함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잭 대변인은 "모든 당사자가 시급히 이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 당국은 더 높은 금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지역 은행 등 미국 은행 부문의 새로운 취약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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