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27일부터 5월8일까지 12일간 일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가족-연인-친구끼리 꽃과 정원 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면서 연휴를 즐기고 마음도 쉬어가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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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튤립정원.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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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모멘텀 가든.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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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모멘텀 가든. 사진제공=고양시 |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6개 야외정원이 꾸며졌다. 출입구를 들어가면 높이 10m 대형 토끼 ‘고양 래빗’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꽃으로 만든 대형 토끼 조형물이다. 환영 의미를 담은 꽃목걸이, 반지, 생일케익, 선물꾸러미, 바오밥나무 등 다양한 꽃 조형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주제광장 ‘모멘텀 가든’은 수많은 거울로 이뤄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공간이다. 현실 모습이 반사되고 복제돼 또 다른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낮고 넓은 원형의 유리 구조물은 외계로 향하는 우주선 같다. 볼록한 은색 열기구는 꽃밭 위로 서서히 떠오를 것 같아 왜곡된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화훼산업관 앞 튤립정원은 하양, 노랑, 빨강, 분홍 튤립이 물결을 이룬다. 선명하게 피어오른 튤립이 물감을 칠한 듯 진하게 화단을 물들인다. 넓게 펼쳐진 튤립정원은 꽃으로 가득한 들판을 거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늘거리는 튤립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도 되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일산호수에 가까운 주제광장 계단에는 수국(水菊)정원이 자리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며 6~7월 초여름에서 여름 중순까지 핀다. 하양, 분홍, 파랑, 자주, 보라 등 여리고 부드러운 파스텔색이 무척 화사하다. 작은 꽃송이가 모여 풍성한 다발을 이루는 수국을 보고 있으면 신부 부케가 연상된다. 조형물과 함께 호숫가 야외결혼식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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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사슴.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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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무민 유니세프 체험부스.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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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어린이정원. 사진제공=고양시 |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선 꽃뿐만 아니라 귀요미 동물 조형물과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튤립정원 옆에는 사슴과 강아지 조형물이 있다. 조형작가 김우진 작품이다. 알록달록한 색채의 세 마리 사슴 조형물이 살아 튤립정원을 산책하는 것 같다. 야생 평원을 거닐 듯 평화로운 모습이다. 친근하고 포근하게 생긴, 덩치 큰 강아지도 든든하게 꽃박람회장을 지켜준다.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어린이정원은 개미, 나비, 꿀벌, 무당벌레 조형물이 어린이 친구들을 맞이한다. 실제로 살아있는 나비, 송사리, 가재, 귀뚜라미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정원 옆에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가 어린이들 인기를 차지한다. 꼬마기차를 타고 호숫가를 달릴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길 끝 유니세프 체험부스에선 세계 어린이를 위해 출장 나온 ‘무민(Moomin)’이 기다리고 있다. 무민은 북유럽 신화, 전설에 나오는 상상 속 존재 ‘트롤’을 소재로 삼아 핀란드 예술가 토베 얀손이 탄생시킨 캐릭터다. 유니세프와 함께 전쟁과 지진과 대기근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이 희망과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실내전시관인 화훼산업관에도 무민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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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레이가든 야경.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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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공중정원 야경. 사진제공=고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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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양국제꽃박람회- 꽃과 생활디자인 정원. 사진제공=고양시 |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일산호수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호숫가에 300여명이 쉴 수 있는 ‘레이크 피크닉’ 공간을 마련했다. 야외로 소풍을 나온 듯, 호수를 바라보며 지친 다리를 쉬어가며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 있다. 해질녘 호수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면 꽃박람회 이색 풍광이 다가선다. 호수 위에는 은색 지구 같은 조형물 세 개가 떠있어 하늘로 내뿜는 분수,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꽃과 생활 디자인’ 정원은 친숙한 생활공간으로 꾸민 정원이다. 베란다, 옥상, 테라스, 한국마당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정원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지면 꽃박람회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공중정원’은 밤이 되면 더욱 반짝인다.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나무를 감아 매달은 전등에 알전구가 은은하고 포근한 빛을 낸다. 축하의 기쁨, 행복의 순간을 공중에 매단 꽃과 덩굴나무로 연출했다. 휴양지에 놀러온 듯 이국적인 풍경, 자연적 소재를 활용한 아름다움이 성큼 다가선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