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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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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만나러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1 07:45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특별전 ‘기린말고 기린’ 포스터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특별전 ‘기린말고 기린’ 포스터.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3일 박물관 1층 로비에서 2023년 새로운 특별전 ‘기린말고 기린(Not Giraffe, but Qilin)’ 개막식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특별전은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긴 목을 가진 기린이 아니라 상상 속에 전해 내려오는 동물 기린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은 1부 ‘기린, 상상하다’, 2부 ‘기린, 상징하다’, 3부 ‘기린, 발견하다’로 구성해 시대별 기린 관련 작품을 다양하게 배치했다.

원래 ‘기린’이란 이름은 고대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상서로운 동물에 붙인 이름으로, 중국 명나라 때 대규모 원정대가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목이 긴 동물을 처음 보고 전설 속 ‘기린’과 유사해 이름을 붙인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원래 기린은 성인 출현과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이마 한 가운데 긴 뿔과 화염 모양 큰 갈기, 사슴의 몸과 말의 다리를 지닌 모습으로 묘사돼 왔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왕도정치 상징, 그리고 종교적으로도 최고 가치의 격을 지녀 옛 기록에는 ‘용, 봉황, 거북과 함께 사령(四靈) 중 하나이며, 이 중 ’으뜸’으로 전해져왔다.

특히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사적인 양주 회암사지에서도 기린을 찾아볼 수 있어 조선 왕실과 당대 불교계에서 회암사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린은 역사적으로 사람들에게 길한 상징으로 다양하게 표현돼 왔는데, 이번 전시에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유물과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기린흉배(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는 대군과 종친의 흉배로만 사용됐는데,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의복에 부착됐던 것이다. ‘대군용 기린금대(울산박물관 소장)’와 ‘기린기(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역시 왕실 의장에 표현된 기린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자료다.

더불어 근대 다양한 민화에 표현된 기린 모습을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현대 작품으로는 2022년 제4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국립무형유산원장상을 수상한 우주희 작가의 ‘서수낙원도’, 전통적인 기린을 풍부한 현대적 색채로 담아낸 손진형 작가의 ‘기린-Dreamer’를 선보이며 고대 기린 존재가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는 오는 5월3일 오후 2시 개막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전시는 9월10일까지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관계자는 1일 "고려 말 조선 초 최대 왕실사찰로 위용을 떨치던 회암사지에 남아있는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보물)에는 왕실 최고 권위를 상징하는 기린 문양이 새겨져 있다"며 "상서로운 동물의 대표 격인 기린을 활용한 유물과 현대 작품을 감상하며 회암사지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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