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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왕세자와 주먹인사하는 바이든(사진=AP/연합)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OPEC+의 감산 결정과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감산이 바람직하다(advisable)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그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국제유가는 지난 한달 간 배럴당 80달러 정도였는데 작년 같은 시기에는 배럴당 110~120달러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럴(생산량)이 아니라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동안 했던 것처럼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유가를 낮추고 석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에 우리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에너지 시장이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낮추도록 하기 위해 생산자 및 소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OPEC+의 이번 결정이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보충하려는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추측을 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 결정을 사전에 통보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리 통지(heads up)를 받았다"고 답했다.
앞서 OPEC+는 전날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내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씩 줄일 예정이다.
OPEC+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대규모 감산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이번 반응은 이전에 비해서 대응 수위가 상당히 낮아졌다. OPEC+가 지난해 10월 감산을 결정하자 백악관은 "근시안적 결정",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사우디는 지난 80년간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전략적인 파트너"라면서 "우리나 사우디가 서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략적 파트너십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계속 협력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면서 예멘 휴전, 이스라엘 문제, 사우디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의 사례를 거론했다.
백악관은 나아가 지난해 10월 OPEC+ 감산 결정 때 밝혔던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 문제도 통상적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 지속해 살펴보지 않는 양자 관계는 없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보고서를 제출한다던가 제출해야 할 과제물이 있는 것처럼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후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회 차원에서 무기 판매에 대한 제한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후과’를 겪게 될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로 볼 때 바이든 정부는 사우디를 규제하겠다던 약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