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경기 영향?...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성장세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7 16:02

12월 17조 줄고 1월 9727억 증가 그쳐

"금리 인상 부담, 수요 감소 등 영향"

대출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이 기업의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기술신용대출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326조9338억원으로 전월 대비 0.3%(9727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5%(17조958억원)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줄어든 후 한 달 만에 소폭 상승했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담보나 신용이 떨어지는 혁신·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술금융 일환이다. 기술금융은 기술신용대출과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 등이 해당된다. 은행권은 2014년부터 기술금융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그동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큰 폭으로 줄었다. 반기별로 기술평가 유효기간이 끝난 기업의 대출 잔액이 기술신용대출 잔액에서 제외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 현상이 나타나는데 기술 재평가를 거쳐 다시 대출 잔액이 늘어난다.

1월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매달 전체의 1%가 넘는 잔액이 늘어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 폭이 주춤했고, 1월에는 1조원이 채 늘어나지 않았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잔액(44조5928억원)이 전월 대비 2066억원(0.5%) 줄어들며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건수로 보면 누적 건수는 10만8872건으로 전월 대비 1064건 줄어 가장 많이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금융 대출 규모는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강화로 중소기업 대출로 변경된 경우가 많아 수치가 감소했으나 실질적인 신규 대출 취급이 중단되거나 감소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의 기술신용평가 잔액(4조6612억원)은 242억원(0.5%) 줄었는데, 건수는 8건 감소한 데 불과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잔액(623억원)은 6억원 줄어든 반면 건수는 3건이 더 늘었다. 이밖에 광주은행(1조7369억원)이 115억원(0.7%), 전북은행(351억원)이 36억원(9.2%), 제주은행(1687억원)이 30억원(1.7%) 각각 잔액이 줄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의 잔액(21조7043억원)은 전월 대비 2162억원(1%) 늘어나며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총 건수는 7만2861건인데, 증가 건수(462건)도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42조6618억원)도 1978억원(0.5%) 늘어났고, 부산은행(9조1339억원)도 1219억원(1.4%)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컸다.

건수로 보면 전체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83만6326건으로 전월 대비 2004건(0.2%) 감소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금리 인상으로 기술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전반적인 잔액도 줄지 않았고 감소 수준도 작아 규모 자체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 실적이 좋지 않으면 기술신용평가더라도 한도나 등급 평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술금융을 받을 수 있는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