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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생명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전환 이후에도 주당배당금(DPS)을 지속적으로 상향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3년 이후 IFRS17 적용으로 표면 손익이 증가하고, 실적 변동성도 축소되는 만큼 안정적인 배당투자처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올해를 2030 비전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보험 본업과 해외 투자, 신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1조59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조7010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비용 감소 효과로 인해 순이익은 성장했다. 자회사 배당금 공제율 상향 및 법인세율 인하 법인세법 개정으로 인한 일회성 효과 428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경상 순이익은 1조1551억원이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위험보험료 성장에도 작년 손해율은 81.9%로 80%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암보험, 간편건강, 치아보험 등을 포함한 건강상해 상품 손해율은 2021년 86%에서 지난해 82%로 하락했다. 매각익을 적기에 실현하면서 지난해 연간 이차익은 4070억원으로 전년(340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자산운용이익률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3.4%로 늘었다. 영업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지난해 2조6740억원으로 전년(2조7110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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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중기 배당목표. |
특히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주요 보험사 가운데 IFRS17 전환 이후 처음으로 주주환원 목표치를 발표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4.1% 수준이다. 나아가 이 회사는 IFRS17 도입 이후에도 과거 배당성향과 유사한 35~45% 수준의 배당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IFRS17 도입 이후 향후 3년간 이차익 성장과 함께 세전이익이 큰 폭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IFRS17 도입으로 회계적인 부분에 따라 손익 변동 폭이 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배당성향보다 배당금에 중점을 두고, 주당배당금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0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지급여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IFRS17 관련 구체적인 재무제표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주요 보험사 중 IFRS17 전환 이후 첫 번째 주주환원 목표 발표인 만큼 향후 다른 보험사들이 발표할 주주환원 정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IFRS17 전환 이후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회사가 강한 의지를 밝혔으므로 2023년 DPS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올해 중장기 비전인 ‘보험을 넘어, 고객의 미래를 지키는 인생금융파트너’를 달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생·손보 합산 건강보험시장 3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운용사 추가 지분투자 등을 통해 자산운용업을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요양사업 등 헬스케어 신사업과 펫보험 진출도 검토한다.
삼성생명 측은 "더헬스앱 등 비대면 채널을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외 대체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의 건강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