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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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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돈 잔치’ 비판에 은행권 금리인하 경쟁 급물살…최대 0.7%p 내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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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는 등 대출금리 자진 인하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정부와 여론의 ‘돈 잔치’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권에선 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상품별로는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인하된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당장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연 4.286%·4.547%)로 내려왔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도 각 기존 2억 50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 4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은행은 지표금리(코픽스·금융채 등)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는 뺀 값을 각 대출자에게 최종 금리로서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늘렸다.

그 결과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사회공헌 확대"만 외치던 지난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

앞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은행권은 15일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은행이 실제로 출연하는 재원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2800억원 늘었을 뿐이고, 10조원의 대부분은 보증 재원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이른바 ‘보증 배수’ 효과로 채워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공익 의지에 대한 의문은 더 커졌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17일 "3년 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필요·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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