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유튜브 채널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을 얻으면서 운용사 유튜브 채널이 조명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로 2030세대 고객들을 ‘포섭’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13만3000명가량이다. 2018년 9월 자사 이머징마켓리더펀드를 설명하는 첫 영상을 올린 뒤로 현재까지 400여개 영상을 게시했다. 총 누적 조회수는 1189만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12월 국내 자산운용사 공식 유튜브 채널 중 10만 구독자를 달성, 실버버튼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리즈 영상이 눈에 띈다. 특히 ‘펀드데이트’는 펀드소개와 트렌드 및 시황정보 등을 전달하고,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기도 했다. 자본시장 이슈를 다루는 ‘이슈브리핑’와 연금 고객을 위한 ‘60초 펀드’ 콘텐츠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점유율 1위답게 ‘ETF’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0만5000명이다.
누적 조회수는 4329만회로 자산운용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2년 4월 주요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회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뻔펀(뻔하지 않지만, 펀재미있는)ETF’는 채권ETF와 월배당ETF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품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KB자산운용은 유튜브 채널에 매월 2~5개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각 상품의 실무진이 직접 나와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ETF 설명과 시장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연재 콘텐츠는 채권형ETF에 집중한 ‘채알못 탈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 채널은 ‘베트남 투자’ 콘텐츠가 새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투베트남’ 예고편 공개 이후 현재 5편까지 나온 상태다. 구독자도 3주만에 2만명 넘게 늘었다.
베트남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실제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 베트남 펀드에는 약 308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단일 국가 기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입액이다. 특히 이 중 약 72%에 달하는 약 221억원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약 55억원)과 ACE 베트남VN30 ETF (약 167억원)으로 집중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 코인 등 가상자산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이처럼 자산운용업계는 2021년 말부터 TV광고를 줄이고,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유튜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증권사처럼 콘텐츠 발굴 및 홍보 여력이 큰 상황이 아니라,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이 실직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진 않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다"며 "유튜브도 점차 발전하면서 방송의 질이 올라가고 있어 트렌트 파악과 다양한 그래픽이 무엇보다 중요해져 전문인력이 필요한 점은 인식하고 있지만,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의 유튜브 경쟁은 점차 가열될 수 밖에 없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직판(직접판매)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고객과의 소통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이해하기 쉽게 홍보를 해야하는 콘텐츠도 마련해야한다"며 "특히 2030세대는 온라인을 통한 학습을 통해 금융상품에 직접 가입하는 등 자산운용에 대한 욕구가 높아 그들을 타깃으로 잡으려면 유튜브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