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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증권업계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는 등 상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안정 기여를 위해 지난해 가동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매입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증권금융은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펀드의 신속한 재가동을 지원해 시장 참가자의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 및 증시 안정에 기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평시에는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 수요에 맞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26조5000억원 수준이다. 증권금융은 실물경기 등 증권사 조달환경 변화에 따라 실무 여신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증권금융은 올해 △증권업권 퇴직연금사업자에 경쟁력 높은 정기예금 상품 제공 △유동성 공급 재원 확대 모색 △토큰 증권(STO) 투자자예탁금 보관·관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증권금융은 증권업권 퇴직연금사업자 14개사 중 12개사에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윤 사장은 "금리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상품으로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에 기여했다"면서 "올해도 증권업권이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는 상품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자금조달 다변화와 재원 확대에도 집중한다. 윤 사장은 "연내 증권업계 자금 조달 다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으로 유동성 공급 재원 확대를 모색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화 유동성 조달·운용 경험을 쌓아 자본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증권금융이 외환(FX) 스와프 시장에 직접 참여해 증권사의 외화 조달과 유동성 공급을 돕게 하는 내용의 외환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윤 사장은 "(직접 참여까지)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법률 개정 작업까지 이뤄지고 나면 증권금융이 시스템 개발이나 약정 체결 등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금융은 향후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 시,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사장은 "현재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관련 투자자의 예치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안전하게 보관·관리 중이다"며 "토큰 증권은 일반 주식 투자와 동일하게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계좌 개설하고 자금을 예치하게 되면 증권금융에 그 자금이 별도 예치되고, 파산 등 불의의 사고 시 투자자에게 반환하는 역할을 하면서 투자자 보호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증권금융은 증권업계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7월부터 선제적으로 증권사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같은 해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 당시엔 정부의 10·23 시장안정대책의 일환으로 3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증권담보대출의 담보 대상 증권을 확대하고 업계가 조성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기구에 4500억원 출자를 약정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전체적으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으로 유동성 공급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 결과 최근에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안정화되고 기업어음(CP) 시장에서도 A1등급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량, 비우량등급간 격차가 앞으로도 계속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해 정부가 적극 대응하고 이런 게 잘 풀려나간다면 전체적인 단기자금 시장이 상당히 안정되는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