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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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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모셔라"…증권사, 美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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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개시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국 대체거래소(ATS)와의 독점 계약이 최근 만료되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전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증권은 그동안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시~8시)에 미국주식 거래를 제공했다. 데이마켓(오전 10시~오후 5시50분)이 추가됐다. 거래시간은 총 21시간50분이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24시간 미국 주식 매매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운영한다.

NH투자증권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을 포함하면 하루 종일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주간거래는 글로벌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공급(LP)을 통해 실시간 매수·매도가 이뤄진다. 시세는 5호가로 제공하며 향후 10호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메리츠증권도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래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써머타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거래가능 종목은 약 1000여 개로 뉴욕거래소, 나스닥 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거래할 수 있다. 주간거래는 별도의 앱 설치나 추가 계좌 개설 없이 ‘메리츠 SMART’ 앱 또는 iMeritz(HTS)에서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통해 변동성이 커지는 미국 증시에 대비해 더 편리하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시차로 인해 미국주식 거래에 쉽게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도 미국주식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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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기존 거래시간에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를 추가했다. 이에 키움증권에서는 총 20시간30분 동안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서머타임 적용 시 총 21시간30분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27일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법인을 활용한 방식으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 주요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삼성증권이 독점하던 미국 증시 주간 거래가 다른 증권사에도 개방되면서다. 지난해 2월 체결한 삼성증권과 미국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의 독점 계약이 지난 7일 만료됐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업무를 승인받은 대체거래소(ATS)와 제휴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앞으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주식 거래대금은 약 24조원 규모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17%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각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움직이는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주간 거래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상반기 이후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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