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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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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앱 ‘본디’…이용자들 경악한 약관조항 뭐기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4 15:29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2030 직장인을 중심으로 소셜 앱 ‘본디(Bondee)’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바타와 나만의 공간 꾸미기 요소를 넣은 ‘싸이월드’ 감성에 제한된 인원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반폐쇄성’을 더한 것이 특징.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앱은 차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주목을 받으며 ‘슈퍼앱’으로의 성장을 예고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부 이용자들이 본디의 정체가 수상하다며 탈퇴를 인증하고 있는 것. 도대체 무슨 일일까.


◇ 슈퍼앱 꿈꾸던 ‘본디’…논란 줄 잇자 "개인정보 철저히 보호 中"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소셜 앱 ‘본디’의 약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본디가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과도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중국에서도 퇴출된 앱이 국적을 세탁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날 본디는 공식 SNS 계정에 이 같은 루머를 반박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본디가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서비스의 지적 재산권을 인수한 후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재론칭한 것은 맞지만, 앞서 기존 앱이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사업을 접은 것은 아니라는 것. 또 이용자들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 알고 보면 개인정보 유출한 중국 앱?

본디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메타드림(METADREAM TECH PTE. LTD.)의 글로벌 서비스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본디가 사실 중국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후 국적세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본디 측은 "이전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True.ly’의 지적 재산권을 메타드림에서 인수한 후 글로벌 서비스 앱 ‘본디’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일부 중국 직원들이 메타드림에 합류한 것은 맞지만, ‘True.ly’가 스토어에서 내려간 이유가 개인 정보 이슈 때문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개인정보 과도하게 수집·유출한다?

본디 측은 회사가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유출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회사의 주장을 정리하면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여타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로, 유저들이 동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이용된다는 것. 또 데이터센터를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에 분산 배치해 개인정보보호에 힘쓰는 중이라고도 했다.

본디 측은 "본디는 서비스 준비 과정에서부터 데이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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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이용 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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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이용 약관.


◇ 과도한 정보 수집 아니라고?…이용자 반응은 ‘글쎄’

다만 본디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본디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앱 가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동의해야 하는 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조항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약관에는 "귀하는 플랫폼과 본 서비스가 인터넷 환경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본 서비스에서 공유하는 정보와 개인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복사, 전재, 임의로 수정되거나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고 이에 동의합니다"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이용자는 본디가 이와 관련해 어떤 책임도지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야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이용자는 자신이 게시한 콘텐츠에 대한 정신적 권리도 포기해야 한다.

본디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따르면 수집되는 이용자 개인정보 항목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기기 제조업체, 기기 모델, 기기 메모리 상황, 기기 시스템 및 버전, 네트워크 유형, 장비 ID, IMEI, 안드로이드 ID, 표준 시간대 설정, 휴대전화 언어, 휴대전화 지역 등이다. 또 기기에 저장된 카메라, 사진, 마이크, 연락처, 알림 통지 등으로 휴대전화와 연동된 여러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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