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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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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총액 90조원 눈 앞…삼성·미래 선두 싸움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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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순자산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한 은행 딜링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순자산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형과 채권형 상품 모두에 돈이 고루 몰리는 중인데, 선두권 순위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89조5132억원으로 연초(78조5116억원)대비 11조 이상 불어났다.

주식형 ETF는 연초 40조3555억원에서 46조4298억원으로 6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ETF에도 12조5622억원에서 14조4146억원으로 2조원 가량의 순자산이 늘어났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52조365억원에서 2021년 말 73조9675억원, 2022년 말 78조5116억원으로 재차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수 역시 2020년 468개, 2021년 533개, 2022년 666개 2023년 1월671개로 늘어나고 있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수도 2020년 15개사에서 23개사로 8곳이 추가됐다.

이처럼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1,2위 자리에 대한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기준 점유율 순위는 1위는 삼성자산운용,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몇 년 새 점유율을 확대해가면서 부동의 1위 삼성자산운용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ETF 규모는 총 7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시장(89조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1월 말 기준 ETF 순자산은 36조98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42.0%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서 처음으로 ‘코덱스(KODEX)’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ETF의 문을 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도 KODEX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상품군 및 채권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ETF사업부문을 출범시키며 ETF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을 개편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월 말 기준 ETF 순자산은 32조892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38.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만해도 점유율 25.3%에 그치면서 삼성자산운용과 절반 이상 벌어져 있었지만, 격차를 점차 좁혀왔다. 2021년도 말에는 7%포인트, 지난해 말에는 4.3%포인트 가까이 바짝 따라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용하는 브랜드는 ‘타이거(TIGER)’다. TIGER ETF의 특징은 상품 라인업이 해외에서 국내까지 촘촘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비결은 ‘타이거(TIGER)’ 브랜드를 앞세워 상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재편한 덕이다. 해외ETF와 각종 테마형 ETF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이 국내 ETF 가운데 처음 순자산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달 초 기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순자산은 5조1908억원이다. 해당 ETF는 2021년 말 순자산 2500억원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도 전략ETF운용본부를 ETF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수추종형 ETF를 넘어 전략형 ETF까지 적극 개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투자도 확대한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는 채권ETF 라인업 완성이 주력하면서 해외 분야도 뒤처지지 않게 할 것"이라면서 "장기투자의 파트너 운용사가 되기 위해 연금 고객들을 위한 ETF 상품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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