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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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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관들 주총서 주주제안 ‘외면’…올해 찬성 늘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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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의 주주제안 및 전체 안건 반대율. 자료제공=한국ESG연구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작년 기관 투자자들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24.0%로, 전체 안건 반대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주주행동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제안에 대한 찬성 비율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2일 ESG 전문 평가기관인 한국ESG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기관투자자(국민연금 등 연기금 제외·공시 기준) 193개사 중 주주제안에 의결권을 행사한 기관은 총 38개사로, 전년(208개사 중 22개사)보다 행사 기관 수가 늘어났다.

이들 기관이 주주 제안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전체 기관 투자자의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보다 크게 높았다.

작년 125건의 주주제안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는 30건으로 반대율은 24.0%이었다. 이중 안건 별로는 임원 선임에 대한 안건(22건) 반대 비중이 73.3%로 대부분이었고, 배당(6건), 정관(2건)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도 있었다. 2021년에는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이 29.8%였다.

기관투자자의 상장기업 주주총회 전체 의결권 행사 반대율은 2021년 4.3%, 2022년 4.7%로 4%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가 주주제안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주주행동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제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관 수가 많아지고 찬성 비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까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기관 투자자의 주주제안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에스엠(얼라인파트너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은행지주(얼라인파트너스, 주주환원 확대 요구), 태광산업[003240](트러스톤자산운용, 감사위원 선임 등), KT&G(안다자산운용·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인적분할 등) 등이다.

이 밖에 소액주주 연합도 DB하이텍(감사위원 선임), 광주신세계(현금배당 확대 등), 젬백스링크(경영진 교체) 등 기업에 대해 주주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사모펀드나 운용사들이 이전에는 주총에서 배당 등 일회성 요구를 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기업가치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요구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런 요구가 일반 주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올해도 주주제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찬성하는 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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