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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CI.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인수 발표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시나리오나 주가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느 쪽이든 단기간 내 우호 세력을 많이 확보한 측이 이번 분쟁의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지분 확보 경쟁이 지속되면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에스엠과 100% 자회사 디어유, 하이브, 카카오 등 관련 기업 주가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한 가운데에 있는 에스엠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7만6000원대에서 이날 11만4700원으로 49.5% 올랐다. 100% 자회사 디어유도 작년 말 2만8000원대에서 이날 4만93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장중 약세로 돌아서 1.51% 내린 19만5300원에 마쳤고 카카오는 4.65% 하락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며 "에스엠의 주가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할 것"이라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에 근접할 때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이브가 지분을 확보하고서 경영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이 어느 사업자에 어떤 가격에 넘겨지더라도 엠스엠 주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 자회사인 디어유는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하이브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디어유는 위버스와 통합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1위 팬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초점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측과 현재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사봉을 쥐고 있는 현 경영진 간 힘겨루기로 요약된다.
이수만-하이브 연합과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이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우호 세력(지분)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승기는 하이브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하이브는 다음 달 6일까지 에스엠 창업주인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천228억원에 인수하고 소액주주를 상대로 최대 25%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12만원이다. 통상 3월에 있을 정기 주총 전에 지분 인수를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의 현 경영진과 손잡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우선 14.8%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수만 보유 지분은 카카오에 배정하기 위한 증자 발행 등으로 인한 주가 희석을 고려하면 16.8%로 낮아진다. 하이브는 추후 남은 이수만 보유 지분을 모두 매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에스엠 지분 4.2%를 확보한 컴투스[078340]도 이수만 측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하이브가 에스엠의 1대 주주가 된 상황"이라며 "하이브가 매입에 성공하면 지분 40%까지 확보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에스엠을 가져가는 그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브의 경우 자금 여력이 경영 분쟁의 승리를 굳히기 위한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