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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의존도 커진 금융지주…비은행 강화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0 16:47

4대 금융 작년 이자이익 40조

비이자이익은 25% 감소



이자이익 중심 역대급 실적

신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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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리인상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자이익 기반의 성장 기대가 줄어드는 만큼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금융지주사들은 인수·합병(M&A) 모색은 물론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비은행 강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총 15조85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9%(1조3078억원)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신한금융 4조6423억원, KB금융 4조4133억원, 하나금융 3조6257억원, 우리금융 3조1693억원 순이다.

특히 이자이익을 40조원 가까이 벌어들이면서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규모로는 6조6241억원 더 늘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11조38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10조6757억원, 하나금융 8조9198억원, 우리금융 8조6966억원 순으로 이자이익이 컸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었다.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2조9540억원) 감소했다. KB금융 3조6312억원, 신한금융 2조5315억원, 하나금융 1조4182억원, 우리금융 1조1491억원 순이다. 신한금융은 전년과 비교해 30.4%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KB금융 26.1%, 하나금융 20.2%, 우리금융 15.4% 순으로 축소됐다. 증권, 펀드 등의 수수료가 크게 줄었고, 유가증권 등에서 이익이 줄었다.

이자이익 기반의 성장이 이뤄진 만큼 금융지주사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도 증가했다. 각 사의 은행 의존도를 보면 KB금융의 경우 전년 57%에서 지난해 65%로 커졌고, 신한금융은 58%에서 61%로 확대됐다. 하나금융은 64%에서 80%로 16%포인트나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전년 83%에서 84%로 1%포인트 커졌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3조1692억원의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으나 하나캐피탈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 실적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비은행 부문이 부진했다. 하나증권 순이익이 75.1%나 줄었고, 하나생명 58.2%, 하나카드 23.4% 등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은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포트폴리오를 강조해왔지만 지난해는 오히려 은행 비중이 커지며 비은행 강화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게 됐다. 특히 올해는 금리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돼 비은행과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당장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M&A를 통한 몸집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 IR(기업설명회)에서도 장기적인 성장 기반 제고 등을 위해 M&A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등 굵직한 자회사를 아직 소유하고 있지 않아 M&A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꾸준히 밝혀 왔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사들은 디지털 활용을 통한 수익 확대나 신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 등을 통해 비은행, 비이자이익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생활플랫폼, 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신사업을 통해 39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이익 성장이 컸다"며 "은행 비중을 줄이고 비은행 강화를 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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