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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과 외환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2.8% 늘었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다.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보통주자본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조625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등 그룹의 강점을 살린 영업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외환매매익은 전년 대비 1246.7%(4778억원) 증가한 5161억원, 수출입 등의 외환수수료는 전년 대비 37.0%(559억원) 증가한 207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측은 "선물환 수요 발굴 등의 영업 활성화 및 글로벌 외환시장을 활용한 외환·파생상품 이익 증대 노력에 기이한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핵심이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자이익(8조9198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445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0조6642억원이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6%이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15.64%를 기록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15%이다. 2022년말 신탁자산(160조9487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11.7% 증가한 729조 9,230억원이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의 연간 배당성향은 27%, 2022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8%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은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계획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수립했다.
먼저 자본관리 계획의 경우, 규제 비율의 준수와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보가 가능한 보통주자본비율의 관리목표를 13%~13.5%로 설정하고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키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이 13%~13.5% 구간에 있을 시 직전 년도 대비 증가한 보통주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주주환원하고, 13.5%를 초과할 경우 ‘초과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구체적인 원칙을 수립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9254억원을 포함한 2022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169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수치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다.
이자이익(7조6087억원)과 수수료이익(7712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한 8조3799억원이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노력으로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속되고 있다. 4분기 하나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12.1%로 전분기 대비 4.8%포인트(p)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 연체율은 0.20%였다.
하나증권은 증시 약세에 따른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 하락과 유동성 축소 등 업황의 영향으로 1260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983억원, 1920억원이었다. 하나자산신탁은 839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33억원, 하나생명은 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