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직접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을 만나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가 지난주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우리금융지주 노조에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면서 우리금융 노조도 임 내정자에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임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임 내정자가 이달 3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이후 임 내정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임 내정자는 박 위원장을 향해 우리금융 직원들을 가장 먼저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고, 박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
박 위원장은 임 내정자에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우리금융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직원들의 어려움과 상처를 잘 알고 있다"며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임기 동안 누구보다도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임 내정자는 노조를 향해 진심으로 우리금융 직원들을 챙기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대해 노조도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임 내정자와 박 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성숙한 노사 관계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당초 우리금융 노조는 임 내정자를 향해 "관치 인사"라고 규정하며 선임을 반대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우리금융 지분 9.48%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임 내정자와 노조가 건강한 노사 관계를 약속함에 따라 취임 이후 임 내정자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노조 측은 "임 내정자가 (임추위 추천 직후) 비교적 빠른 시기에 노조를 향해 소통과 진정성을 약속했다"며 "노조도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 발전을 위해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본사 인근의 연수원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주총회에 대비하고, 취임 후 경영계획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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