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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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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 힘드네…카드사 성과급 잔치에 ‘눈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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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업황둔화를 이유로 이용한도와 무이자 등 각종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대출은 18%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받고 있어서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책정했다고 알려졌다.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카드사들이 대출에 고금리를 적용하면서 고객의 이용 한도나 무이자 할부 기간 등 혜택은 줄이고 있어서다.

실제 카드사의 분기별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지난해 4분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17.99%, 장기카드대출(카드론) 13.31%로 4분기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분기 중 융통한 자금에 대해 약정기간 중 발생한 이자와 수수료 등의 총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을 말한다.

카드사 별로 보면 단기카드대출 금리는 우리카드의 경우 금리가 연 19.43%에 달했다. 국민카드(18.45%), 삼성카드·하나카드(17.96%), 롯데카드(17.80%), 신한카드(17.70%), 비씨카드(17.30%) 순으로 높았다.

장기카드대출은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16.21%), KB국민카드(14.42%), BC카드(13.04%)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회원들이 이용하는 카드 대출이나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리볼빙(일부 결제대금 이월 약정) 금리도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한 상태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의 리볼빙 금리가 연 18.35%로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 17.82%, KB국민카드 17.33%, 현대카드 17.21%였다. 그 뒤를 신한카드 16.60%, 삼성카드 15.42%, 하나카드 15.18%, 비씨카드 13.21%가 이었다.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삼성카드의 경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이자할부도 올해부터 축소해 운영 중이다. 변경 전 무이자할부 개월 수는 카드 등급에 따라 △티타늄 2~6개월 △플래티늄 2~5개월 △골드 2~4개월이었지만, 올해부터 △티타늄 2~4개월 △플래티늄 2~4개월 △골드 2~3개월로 최대 2개월 줄었다.

다만, 카드사들의 성과급 잔치가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카드사 실적 감소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연체율 증가로 인한 대출 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6414억원을 기록, 전년(6750억원)보다 5.0% 쪼그라들었다. 4분기 순이익(537억원)만 봤을 때는 전년도 같은 기간(1363억원)보다 60.6%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786억원, 전년도 4189억원보다 9.6% 줄었다. 4분기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448억원에 비해 41.3% 급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성과급을 책정하면서 다소 높다는 인식이 생겼는데, 실상은 지난해 성적이 전년보다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자금조달과 대출 부실 등으로 어려운 업황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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