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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은행 가계대출 4.6조 감소…"상여금으로 빚 갚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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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래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금리 상승과 부동산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여금 등으로 상환 여력은 커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6000억원 줄었다. 4조6000억원 감소한 것은 해당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크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뒷걸음치다가 12월 3000억원 증가한 후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8000억원으로 변화가 없었는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53조2000억원으로 4조6000억원이 축소됐다.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많이 줄었고,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높아진 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신규 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 상태"라며 "여전히 집단대출 수요가 있고 곧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 등도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신용대출과 관련해서는 "높은 금리에 강화된 대출 규제, 명절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7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23조5000억원으로 6조6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54조7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잔액 441조8000억원)은 9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1월 개인사업자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198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45조4000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줄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잔액 839조6000억원)이 59조5000억원 감소했다. 2002년 1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등으로 감소 폭이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정기예금도 예금금리 하락과 함께 9000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월 51조4000억원 늘어 잔액은 88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자금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운용, 금리 메리트 등에 따른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39조원 급증했다. 주식형펀드는 4조1000억원, 채권형펀드는 2조원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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