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3년 만에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단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KB금융이 앞선다. 신한은행도 KB국민은행의 순이익보다 더 많은 3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은 4조6423억원, KB금융은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신한금융은 15.5%, KB금융은 0.1%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선전하며 KB금융 순이익을 약 2000억원 앞서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이 반영돼 신한금융의 리딩금융을 이끌었다. 이를 제외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4320억원으로 KB금융이 앞서게 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간 순이익에서도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따돌렸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0억원, 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으로 신한은행이 3조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그룹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 대비 더 많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을 보면 KB금융은 11조3814억원, 신한금융은 10조675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많은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높은 이자이익을 내고 있다. 원화대출금을 비교하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은 329조원, 신한은행은 281조원 규모다.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3조6312억원, 신한금융이 2조531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6.1%, 30.4%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감소,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비용 면에서는 신한금융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판매관리비는 6조135억원, KB금융의 일반관리비는 7조537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대손비용에서도 차이가 났다. 지난해 연간 KB금융은 대손충당금 1조7783억원을 포함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1조8359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연간 대손비용은 1조3057억원 규모다. 대손비용률(CCR)은 KB금융은 0.43%, 신한금융은 0.33%이다.
한편 두 금융그룹의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 33%, 신한금융 30%로 발표됐다. KB금융은 현금배당성향을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보통주 배당성향은 22.8%, 우선주 포함 배당성향은 23.5%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날 경영실적 발표 IR(기업설명회)에서 "오늘 결정된 1500억원 자사주 취득분은 2023년으로 반영이 되는데, 경쟁사처럼 전년도에 반영을 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3.2%가 나온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