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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최근 해외시장 부문에서 KT&G와 15년에 이르는 ‘적과의 동침’ 전략적 협약을 맺은 한편, 국내 시장에서 앞서 선보인 일루마 시리즈의 후속제품을 내놓으며 ‘전자담배 1위 재입성’ 고삐 죄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루마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 ‘아이코스 일루마 원(IQOS ILUMA ONE)’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아이코스 일루마 2종을 출시한지 3개월 만이다.
총 5종 색상으로 구성된 아이코스 일루마 원은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완전 충전하면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루마 기기만의 장점인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해 청소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기존 기기와 마찬가지로 전용 담배 스틱은 ‘테리아 스마트코어’만 호환된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 부담도 덜었다. 일루마 기기 한 대 당 가격은 6만9000원으로, 기존 ‘일루마 프라임(13만9000원)’, ‘일루마(9만9000원)’와 비교하면 각각 50%, 30% 낮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이미 일루마 전 제품이 출시된 일본 시장의 경우 현재 일루마 원의 판매량이 가장 높다"면서 "가장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휴대성과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제품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직영 매장과 공식 판매처,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 부산에서 출시했던 기존 일루마 2종 판매처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일루마 출시 이후 일부 지역에 한해 전자담배 판매 점유율(편의점 POS 스틱 판매량 기준) 부문에서 KT&G를 앞지른 만큼 판매처를 넓혀 선두주자 자리를 되찾겠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올 들어 업계 1위를 놓고 KT&G와 필립모리스의 엎치락뒤치락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KT&G는 ‘전자담배 왕좌’를 수성하기 위해 지난해 내놓은 ‘릴 에이블’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담배회사 BAT로스만스도 오는 14일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응해 필립모리스가 단기간 내 시리즈 후속작을 내놓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실제로 기존 일루마 2종은 2019년 ‘아이코스 3듀오’ 이후 3년 만에 공개한 신제품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출시 속도를 앞당겨 선두주자 탈환에 속도를 붙이는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필립모리스와 KT&G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5% 안팎으로, 현재는 KT&G가 소폭 앞서가는 모양새다. 또 다른 경쟁업체인 BAT로스만스는 10% 수준이다.
백 대표는 "구체적인 매출 공개는 어렵지만 일루마 출시 초기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이번 신제품 공개로 일루마 플랫폼 패밀리가 완성됐으며, 이대로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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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필립모리스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원’. 사진=조하니 기자 |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