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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취임 2년차 키워드는 '베트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8 09:45

배 대표 올해 '베트남 마케팅' 집중...유튜브, 세미나 직접 나서



베트남 투자 매력에 홀렸나...높은 경제성장률에 미-중 분쟁 반사이익



베트남 투자 역량 갖춘 한투운용, 시장 미래성과 맞물려 '대박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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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의 부임 2년 차 경영 키워드는 ‘베트남’이다. 배 대표는 최근 베트남 투자 시장을 소개하는 유튜브 컨텐츠에 직접 출연하는 등 ‘베트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베트남이 유망한 신흥국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투자 역량이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배 대표의 베트남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재규 대표는 오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베트남 투자 세미나에서 직접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는 올해 베트남 시장 전망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이뤄진다. 배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사 유튜브 컨텐츠에 직접 출연해 일반 투자자를 위한 베트남 투자 공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베트남 투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할 경우 추첨을 통해 베트남 여행 패키지, 아이패드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배 대표는 작년 임기 첫해를 보내며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바꾸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등 내부 정리에 힘써왔다. 이어 올해부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경영 보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베트남이 올해 세계에서 주목받는 투자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작년 8%대, 올해도 7%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높은 경제성장률, 우호적인 정부 정책 등으로 중국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중국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베트남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자리도 올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투자 역량과 경험이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배 대표의 베트남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소했고, 2020년에는 베트남 법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이후로 공모펀드 및 ETF를 포함한 6종의 투자상품을 출시했는데, 지난달 말 기준 합계 순자산총액이 1조1161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베트남 펀드 중 가장 많은 순자산총액이다.

올해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러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법인 방문, 사업 전략 검토 등을 위해 배재규 대표와 동반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9위권 증권사이자 외국계 최초로 ETF 지정참가사(AP)·유동성공급자(LP) 분야에도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 역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전략에도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워낙 독보적인 베트남 투자역량을 보유한 만큼 배 대표의 전략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역시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은 투자 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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