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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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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상 첫 영업익 1조 달성에도 못 웃는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5 11:17

성과급 규모 전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내부 반발 확산 중

LGU+_용산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LG유플러스(LG U+)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성과급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해 내부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U+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LG U+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LG유플러스 직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회사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반영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LG U+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3일 오전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성과급 250% 지급을 통보했다. 지난해 성과급이 기본급의 45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성과급 책정에는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 U+는 지난달 2일 사이버 공격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인지했다. 당초 유출 규모는 18만명 가량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조사에서 피해 규모가 늘면서 유출 규모가 지난 3일 기준 29만명으로 불어났다. LG U+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LG U+ 인터넷 접속 장애 현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두차례 인터넷 접속 장애가 일어난 데 이어 지난 4일 오후 5시께부터 일부 고객의 유선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회사 측은 접속 장애 원인을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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