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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타격 컸던 PC방...실내마스크 해제에 ‘방긋’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30 14:08

30일 실내 마스크 해제 첫 날, PC방 손님 절반 이상 마스크 '미착용'
엔데믹+겨울방학 대목에 이용시간 급증…식음료 등 부가매출 상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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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신림동 PC방. 마스크를 벗은 손님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사진=윤소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았던 PC방 업계가 실내마스크 해제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30일 실내 마스크 해제 첫 날 PC방을 찾은 손님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벗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월요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총 91석의 자리에 7명의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등학생 A씨는 "집이 근처인데 방학을 맞아 일찍 PC방을 찾았다"며 "장시간 게임을 하는 경우 마스크가 답답한 적이 많았는데 눈치 보지 않고 벗을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을 만나기 위해 번화가로 이동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PC방은 200석의 대규모 지점으로 월요일 점심시간 20명의 손님이 게임을 이용 중이었다. 절반이 넘는 인원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인근의 다른 PC방도 상황은 비슷했다. 100m 정도 떨어진 150석 규모의 PC방은 16명의 손님이 이용 중이었는데 마찬가지로 10명가량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이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대학생 B씨에게 그 연유를 물었다. 그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동안 착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기도 했고 PC방이 막힌 공간이라 환기 부분 등이 우려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서도 "이제 실내 마스크도 해제됐고 코로나도 완화됐으니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화 분위기에 겨울방학 대목까지 겹치면서 실제 PC방 이용 시간도 증가하는 중이다. 이용자가 늘면서 PC방 주력 매출인 먹거리 이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1월 3주차(1월 16일부터 1월 22일까지) 기준 전국 PC방 총사용 시간은 약 2039만 시간으로 전주 대비 9.3% 증가, 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66.7% 늘었다.

현장에서 만난 PC방 직원들도 공통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손님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평일 오전에 10명 이상의 손님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도 겨울방학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늘었고, 오후가 되면 훨씬 북적인다는 설명이다.

신림역 근처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C씨는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착용을 부탁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좋고, 장시간 이용 손님이나 식음료 주문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PC방 이용률 저하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대작 PC게임의 부재도 올해는 해소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TL’,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 등 PC게임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우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쪽으로 이동한 가운데 PC신작 기근 현상에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PC방 업계 매출이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며 "당장 이번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로 극적인 효과를 보긴 어렵겠지만 엔데믹 분위기 형성에 따른 이용 시간 증가, 식음료 서비스 등 부가 매출 증가로 PC방 시장 활성화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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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스크 해제 첫날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한 PC방.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몇몇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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