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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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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도 CEO도 "위믹스 산다"…위메이드式 책임경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9 10:0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위메이드의 창업주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올해 300억원어치의 위믹스(WEMIX)를 매입한다. 지난해 299억원에 이어 올해 한 번 더 사재를 털어 위믹스에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 오너는 年 300억 ‘베팅’…CEO는 월급 ‘몰빵’

앞서 박 의장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총 299억원어치의 위믹스를 샀다. 최근 위믹스 커뮤니티 공지에 첨부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장이 지난해 매입한 위믹스의 평균 매수가격은 3593원으로, 손실률은 작년 12월 8일 기준 -94.18%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손실에도 올해 또다시 위믹스에 300억원을 투입하는 까닭은 위믹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위믹스는 유통량 공시 문제가 불거지며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등에서 거래지원이 중단됐다.

박 의장은 매입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과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4개의 한국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커뮤니티와 투자시장에 혼란을 야기하였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매월 위메이드 지분 배당급 및 급여를 통해 위믹스를 지속 매입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약 6억1000만원을 들여 위믹스 약 40만2773개를 매입했으며, 지난 19일 코인마켓캡 종가 기준 수익률은 -64%이다.

위메이드 측은 "박 의장과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위믹스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메이드 "더 건강한 위믹스 생태계 만들겠다"

업계에선 박 의장과 장 대표가 ‘위믹스 살리기’에 온몸을 던졌다고 평가한다. 일단 베팅한 액수 자체가 상당해서다.

물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오너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있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다. 장 의장은 지난해 2~3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3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한글과컴퓨터 창업주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한컴 대표도 약 64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샀다.

장 대표의 투자금 규모도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상당히 큰 편이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네이버의 경우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사주를 각각 314주(약 1억8000만원 규모)씩 매입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더 건강한 위믹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장이 제시한 올해 4대 비전은 △더 엄정한 유통량 관리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위믹스 생태계 구축 △더 많은 기회가 존재하는 위믹스 생태계 수축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위믹스 생태계 구축 등이다.

박 의장은 "2023년은 그간 구축해왔던 플랫폼의 기반 위에 가치의 비전을 더함으로써 기술적 우위, 다양한 효용성, 그리고 투명성과 보안을 완비하는 ‘위믹스3.0’ 완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라며 "2022년 말 이후 정체되어 있는 위믹스의 가치 또한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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