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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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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진출하는 토스…알뜰폰 업계는 ‘예의주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4:48
토스모바일

▲토스모바일이 신규 서비스 출시에 앞서 26일 사전 접수를 시작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핀테크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알뜰폰 서비스 출시가 임박하면서 알뜰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이동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오는 30일 알뜰폰 요금제를 정식 출시한다. 토스가 예고한 요금제는 총 4종으로, 구체적인 스펙(spec)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간통신사는 회선설비 보유 사업의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이거나 회선설비 미보유사업의 매출액이 800억원 이상인 사업자로 규정한다. 토스모바일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요금제를 신고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토스모바일은 서비스 오픈 시점에 요금제를 공시하면 된다.

지금까지 토스모바일이 공개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토스모바일은 기존에 알뜰폰업계의 약점으로 꼽혔던 △24시간 고객센터 운영과 △빠른 개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용자는 토스 앱을 통해 빠르게 개통할 수 있고, 잔여 데이터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토스모바일은 알뜰폰 서비스를 통해 ‘토스페이’를 키우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토스페이는 금융 앱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전국 2만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모바일은 고객의 미사용 데이터를 토스페이로 환급(매달 최대 1만원)해주거나, 토스페이로 결제하면 10% 캐시백 혜택(매달 최대 5000원)을 제공한다. 토스페이 적립금은 전국의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고객의 미사용 데이터를 환급해주는 요금제는 과거 알뜰폰 업계에도 존재했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남은 데이터를 요금할인으로 돌려주는 ‘착한 페이백 데이터’ 유심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해당 요금제는 현재는 신규 가입이 불가한 상태다.

토스모바일의 요금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알뜰폰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의 금융권 규제샌드박스인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모바일을 출시했다. 당시 알뜰폰 업계에서는 리브모바일이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혁신성보다는 가격경쟁을 펼쳐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토스모바일은 리브모바일에 이어 금융권이 알뜰폰에 도전하는 두 번째 사례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이 기존에 업계가 시도하지 못한 서비스로 알뜰폰을 이용하는 고객의 혜택을 늘릴 수 있다면 업계에도 좋은 일"이라면서도 "앞선 금융권처럼 과도한 할인보다는 서비스로 ‘윈-윈’하는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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