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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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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카카오 오픈채팅 인기목록에 ‘60대’도 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5 14:08
오픈채팅

▲2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 ‘인기 있는 오픈채팅방’ 리스트에 ‘60대’가 키워드로 등장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어서오세요. 우리 방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프로필 수정을 부탁해요. 프로필은 닉네임, 지역, 성별, 나이순으로 적으세요. 앞으로 많이 소통해요."

25일 카카오톡에 개설된 한 오픈 채팅방에 입장하자 방장이 자동으로 설정해놓은 챗봇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다른 오픈 채팅방과 별다를 것 없는 이 채팅방 참여자 190여명 중 대다수는 60대. 오픈채팅을 넘어 실제 친목 도모를 위한 정식 모임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분위기였다.

카카오표 ‘메타버스’로 일컬어지는 오픈채팅 서비스에 60대 유입이 늘고 있다. 이날 카카오톡 오픈채팅 인기있는 오픈채팅방 리스트에는 ‘60대’가 등장해 제페토, 트와이스, 롤(LoL) 등의 키워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인기 있는 오픈채팅방 키워드는 자체 알고리즘에 따라 세팅된다. 오픈채팅방 검색 키워드, 생성된 채팅방 수 등이 고려 요인이다. 다시 말해 ‘60대’가 인기 있는 오픈채팅방 리스트에 떴다는 것은 그만큼 이 키워드를 검색한 이용자, 혹은 이 키워드를 기반으로 생성된 채팅방 수가 많다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채팅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사에 따라 대화하는 서비스로, 관심사를 검색한 후 주제에 알맞은 방을 선택해 모인 사람들끼리 카톡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채팅방 참여자의 개인정보가 키워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픈채팅은 ‘새로운 친구와 조금 더 쉽게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프로필 정보를 제한적으로 노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이용자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픈채팅은 익명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채팅방에서는 평소 사용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대신에 ‘카카오톡 프렌즈’ 캐릭터 프로필과 별도 닉네임을 설정해 부담 없이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손쉽게 참여 가능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특성에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더해졌다.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설계하면서 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들의 이용에 초점을 맞췄다. MZ세대가 트렌드에 빠르고 디지털에 능숙한 데다 소비 경험이 많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카카오톡의 대중성에 오픈채팅의 편리한 사용성이 더해지면서 5060세대들도 오픈채팅을 하나의 ‘놀이 도구’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60대 중에서도 트렌드에 밝은 ‘영 식스티(Young Sixty)’가 오픈채팅방 내 대화의 흐름을 주도한다.

카카오 오픈채팅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회사의 광고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용자층이 다양화하고 세분화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는 올해 안에 오픈채팅 서비스를 ‘오픈링크’라는 이름의 별도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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