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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17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온’이 과반 노조 달성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의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며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센터장 및 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 카카오 노조 "과반 노조 달성…근무제도 불만으로 노조 가입 는 것 아냐"
17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 ‘크루유니온’은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책임과 약속 2023’을 열고, 크루유니온 조합원 수가 1900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공동체 조합원 수는 4000여명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공동체의 가입률은 30% 이상이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상 과반 달성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근로기준법 상 과반 달성 여부는 전체 카카오 임직원 수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노동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유니온 측은 최근 회사의 ‘전면 출근’ 방침 선언으로 노조 가입이 급증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 지회장은 "최소 조직 단위로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전면 출근’을 도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카카오 본체뿐만 아니라 전체 공동체 노조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최근 조합 가입률이 늘어난 것을 비단 근무제도 변경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크루가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재택근무 여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불안정한 환경, 잦은 리더십 교체가 카카오의 문제"
크루유니온은 노조가 공감하는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로 △불안한 환경 △리더십 부재 △ 신뢰 부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서 지회장은 "인수합병이나 분사가 반복적으로 일어났고, 근무제 변경도 원칙 없이 이뤄졌다"며 "과도한 조직개편은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임원의 선임과 검증절차가 없이 잦은 교체가 이뤄졌고, 카카오 공동체는 경영진(비등기이사)의 범위도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일부 공동체는 CXO(분야 별 최고경영자)들까지 정규직으로 고용이 되어 있는데, 이는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사용하지만 책임에서는 벗어난 구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리더십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책임을 명시한 규정이 필요하고 임원 선임과 역량평가 프로세스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불안정한 환경과 리더십의 부재 문제는 결국 노사 간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회사의 공식적인 기구, CAC 센터장 및 대주주에게 공개적인 협의를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