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조하니

inahohc@ekn.kr

조하니기자 기사모음




[하니의 맛잘알] 백종원 빽라면, 신라면보다 맵고 면발은 진라면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8 20:55

봉지 '빽라면'·컵 '백종원 고기짬뽕' 출시 라면시장 도전



계란후레이크로 매콤함 덜고, 시간 지나도 잘 안 불어



"호불호 없는 라면" 승부수…'빽시리즈' 연속히트 관심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이마트·CU와 손잡고 최근 출시한 ‘빽라면’과 ‘백종원의 고기짬뽕’ 신제품. 사진=더본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빽 시리즈’ 외식제품으로 유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유통업체와 손잡고 선보인 빽라면은 어떤 맛일까.

기자가 직접 인근 이마트 매장에서 ‘빽라면’을 구매해 라면봉지에 적힌 조리법대로 끓여 먹어보았다.

먼저, 매운 정도는 통상 표준 맵기로 통하는 농심 ‘신라면’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었다. 대신에 부드러운 맛의 계란 후레이크가 실하게(?) 준비돼 있어 매콤함을 없애는 역할을 했다. 오뚜기 ‘진라면’ 수준의 중간 면발은 첫 입에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도 불어나는 정도가 적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CU에서 1개당 1900원에 구입한 컵라면 ‘백종원의 고기짬뽕’은 면과 컵라면 용기 내 포함된 후레이크, 분말스프, 액상스프로 이뤄졌다.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만들어졌기에 일반짬뽕과 비교하면 더욱 구수한 맛을 냈다.

직접 조리법대로 끓여 먹어보니 역시 ‘신라면’ 정도의 맵기에 첫 맛으로는 얼큰함, 끝 맛으로는 불향이 입 안에 감돌았다. 불향도 은은하게 퍼져 중화요리 특유의 불향을 선호하지 않는 기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빽라면’·‘백종원의 고기짬뽕’은 소비자 일상식에 밀접한 라면을 개발하겠다는 백 대표의 의지를 반영해 이마트와 CU 편의점 운영사 BGF리테일가 협업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17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자체 온라인몰인 더본마켓과 전국 이마트, 편의점 CU에서 신제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이전부터 여러 유통채널의 납품 요청이 있었지만, 앞서 선보인 빽햄, 빽포 등 빽 시리즈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협업 유통채널에 한해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마트 매장에서 한 봉지(4개입)당 3980원에 판매중인 ‘빽라면’은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 3가지 재료로 구성된다. 매콤한 맛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포장재처럼 소고기 베이스에 치킨 스톡 등을 더하고, 백 대표의 특제 배합까지 추가해 칼칼한 국물맛을 살렸다.

조리법은 오히려 특별할 것이 없는 게 특징이다. 색다른 재료 없이도 기본에 충실한 대중적인 라면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겠다는 백 대표의 경영 철학이 녹아든 대목이다.

빽라면 제품들은 지난 2018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라면 전문점 ‘라면셀프제작소’ 시범매장을 운영했던 백종원 대표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제품으로 선보인 첫 작품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호불호 없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라면서 "제품에 표기된 조리법대로 1봉지 당 약 500㎖의 물을 넣고 끓인 후,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를 넣어 3분 30초간 더 조리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추천했다.

빽라면

▲더본코리아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빽라면 제품. 사진=조하니 기자

2023011701000824700036862

▲더본코리아가 전국 편의점 CU매장에서 판매하는 ‘백종원의 고기짬뽕’ 제품. 사진=조하니 기자


한편, 그동안 ‘집밥백선생’,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온 백 대표 인지도에 힘입어 이번 신제품 출시 소식에 소비자 관심이 모였다. 특히, ‘빽 시리즈’ 연장선으로 선보인 점에서 지난 ‘한돈 빽햄’ 등의 히트 아이템에 이어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백 대표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손잡고 ‘빽햄’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더본코리아가 라면 시장 진출을 알린 가운데 약 2조원 규모 국내 라면시장 내 신흥주자로 떠오를지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사별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49.5%로 농심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오뚜기 26.4%, 삼양식품 10.2%, 팔도 8.2%, 풀무원 0.8%, CJ제일제당 0.5%, 기타 4.4% 순으로 기존 업체들이 입지를 공고히 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당분간 ‘빽라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판매처 확대, 마케팅 등을 고려할 방침"이라면서 "올해 빽시리즈 라인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지만 현재 기획 단계로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