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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사업 밸류체인 및 정제팜유 일반적 용도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국제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식량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식량자급률 제고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기업들도 나섰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사업 기반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나타냈다.
1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고자 에너지, 식량, 친환경 부품 등 핵심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 중 식량안보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팜유 정제사업은 팜농장에서 생산한 팜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 우리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투자금은 2억달러로, 팜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그파(AGPA)를 통해 진행된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 후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50만t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정제공장 부지로 칼리만탄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최대 팜 생산국으로,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팜유 정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팜사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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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의 높은 생산성 - 식물성 기름 생산량 및 단위면적당 생산량 |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지난 2017년부터 팜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엔 CPO(팜원유) 생산량 18만t, 매출 1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 232%, 영업이익 437% 신장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전에 거둔 2022년 전체 영업이익 약 9000억원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후 이상과 공급망 위기 등 여러 복합위기가 닥치면서 식량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상태다. 팜유는 2020년 1t당 600달러 수준에서 2022년초 1800달러까지 치솟다가 현재는 9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컨설팅기관 LMC는 향후 10년 동안 팜유 가격이 꾸준하게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 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글로벌 팜오일의 연간 수요는 2020년 7700만t에서 2030년 9500만t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과 기업들이 식량안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팜유 정제사업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면 향후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