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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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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테슬라 주가하락은 ‘저가매수 기회?’…"싼 가격 아니다"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2 13:27
테슬라

▲테슬라(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작년에만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 서학개미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를 보고 지난해 3조 4000억원 넘게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서학개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조회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26억 9515만달러(약 3조 4177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 3분기(7·8·9월)에 약 5억 8700만달러(약 7454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그러나 10월(약 4억 6800만달러), 11월(약 4억 9400만달러), 12월(약 9875만달러) 3개월 연속으로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지난 4분기에만 10억달러(약 1조 27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주목할 부분은 테슬라 주가가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작년 9월 30일 265.25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123.18달러로 1개 분기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테슬라 주가는 특히 지난달에만 36% 넘게 빠졌는데 이는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 2010년 뉴욕증시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다.

작년 1월 3일 테슬라 주가가 399.93달러에 장을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손실률은 70%에 육박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작년 1월 3일 173억 8480만달러(약 22조 856억원)에서 지난달 29일 67억 3577만달러(약 8조 5571억원)로 60% 넘게 감소했다. 보관 금액은 시장 가격 등을 반영한 결과로,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음에도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는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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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테슬라 주가 추이

이처럼 테슬라 주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자 가격이 빠질 만큼 빠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 "싸다는 뜻은 아니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투자자들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테슬라 시가총액은 여전히 글로벌 주요 경쟁업체들보다 높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테슬라 시가총액은 3889억달러로 집계됐다. 도요타(1865억달러), 폭스바겐(723억달러), 제너럴모터스(477억달러), 포드(467억달러), 현대자동차(276억달러) 시총을 모두 합쳐도 테슬라보다 낮다.

테슬라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률의 2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GM·포드 등은 5∼6배 사이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테슬라는 거시경제 악화, 경쟁심화, 경기침체, 수요둔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의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SUV를 중심으로 올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자신감은 사라졌고 테슬라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끝났다"며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불황이 테슬라 수요에 어떤 타격을 줄지 △타 업체들과의 경쟁이 테슬라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머스크가 언제까지 경영을 소홀히 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 집계 결과 테슬라 주식을 지금 매도해야 한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11%로 나타났는데 1년 전에는 이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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