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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호주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오른쪽) 앤드류 허치슨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핵심광물부문 정책과 |
[에너지경제신문 호주 시드니= 김아름 기자] "호주는 핵심광물 관련해 한국에 안정적 공급망이 될 수 있다.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협력은 물론이고, 한국의 경제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앤드류 허치슨(Andrew Hutchison)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핵심광물부문 정책관
"호주는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출하고 한국은 이를 수입해 제조와 가공에 사용하는 등 한호 양국은 오래전부터 그 관계 기반이 닦여 있다. 이에 에너지는 물론이고 방산, 우주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인력 수급, 금융, 인프라 분야 등에서도 서로 담당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사이먼 크린(Simon Crean) AKBC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해 11월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마르코 살비오(Marco Salvio) 외교통상부 정책관 등 연방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사이먼 크린 AKBC 회장, 또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여러 기업인과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략 광물 확보와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한호 양국의 사업 시너지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주는 6대 핵심광물 중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6위의 자원부국이다. 반면 한국은 부존자원은 부족하나, 세계적으로 뛰어난 제조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즉, 양국간 협력 강화 정도가 향후 경쟁력 제고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앤드류 허치슨 정책관과 워렌 하우크(Warren Hauck) 호주 에너지자원 핵심광물 부문 국제협력 담당자는 한국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광물에 있어 호주가 한국에 안정적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을 꼽으며 "한호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 하에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로 손잡으며 핵심광물 관련 공급망 수립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핵심광물 육성을 위한 자국 지원에 대해 언급했다. 호주 산업산업과학자원부 대변인은 "호주는 핵심광물 개발 제도(1억호주달러) 및 호주 핵심광물 연구 개발 허브(5050만호주달러)를 포함하는 국가 핵심광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핵심광물 제도를 통해 1억호주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장 및 기술적 애로사항 극복을 위해 초기 및 중기 단계 핵심광물 프로젝트에 지원금 형태로 공동 펀딩을 제공한다. 잔여 5000만호주달러는 공개 경쟁방식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AKBC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호주가 보유한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협력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스테판(Stephen Panizza ) 페데래이션 에셋 매니저는 "회사의 목표는 그린 에너지 재생발전 사업과 그린수소를 만드는 데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본력을 지닌 한국을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자본력과 호주의 광물과 환경 등 친환경 인프라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과 합작회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설립한 필버라 미네랄사도 한호 양국이 핵심광물을 두고 협력하는 것에 긍정적 기대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필버라 미네랄사는 하드락 리튬 생산자로 지난해 6월 서호주에 있는 필강구라(Pilgangoora) 리튬 광산에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포듀민(고순도 리튬 광물광석) 농축액 생산능력을 10만t 확대해 총 68만t을 확보하겠다고 목표다.
데일 헨더슨(Dale Henderson) 필버라 미네랄 CEO는 "양국은 물론, 필버라 미네랄과 포스코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재생에너지로 전환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간, 정부간 관계가 공고한 만큼 향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KBC의 사이먼 크린 회장은 호주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현 시점에서 경쟁력은 경제적 이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환경, 탄소중립 등에 관한 것까지 다 경쟁력이 된다"며 "한-호 간 관계가 오래전부터 기반이 닦여져 있는 만큼 양국이 최상의 탈탄소 방식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돈 패럴(Don Farrell) 호주 무역관광부 장관은 제43회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서 "한호 양국은 개방적이며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이라는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한호 양국은 수소 및 핵심 광물 외에도 공급망 보완 및 농업, 인공 지능 및 로봇 공학과 같은 분야에서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호주정부,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22년 한호 언론교류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보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