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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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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3040세대' 3세경영 급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3 06:00

대원제약·제일약품, 새해 1월부터 '오너 3세' CEO 승진



보령·일동·유유도 손자 가업승계, 신사업 발굴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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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환 신임 대원제약 사장(왼쪽부터), 한상철 제일약품 사장, 김정균 보령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업계의 ‘오너 3세 체제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30~40대 젊은 3세 최고경영인(CEO)이 속속 등장해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해 글로벌화를 서두르는 제약업계에 ‘새 변화’를 가져올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새해 1월 1일자로 대원제약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한다.

30대(1984년생)인 백인환 신임 사장은 대원제약 마케팅본부에 근무하면서 ‘콜대원’ 시리즈를 ‘짜먹는 감기약’이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성공시켜 주목받았다. 특히, 백 사장은 대원제약 입사 당시 1개에 불과했던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제품을 콜대원을 포함해 10개 가량으로 늘리는 등 전문의약품(ETC) 외에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원제약을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 변신시키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제일약품 역시 1월 1일자로 창업주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부사장이 제일약품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로써 한상철 신임 사장은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 사장과 제일헬스사이언스 사장에 더해 제일악품 사장직까지 맡아 40대(1976년생) CEO로서 제일약품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앞서 올해 초 보령제약 사장에 취임한 30대(1985년생) 오너 3세 김정균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올 한해 동안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우주헬스케어 사업에 착수하는 등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기초를 다져 새해 2년차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역시 40대(1974년생) 오너 3세 CEO로서 지난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AAO) 연례학술대회’, 지난달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모발연구학회’ 등에 직접 참석해 신약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쳐 새해 활동도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50대(1967년생)이지만 오너 3세 CEO로서 새해 2년차 행보가 주목된다.

윤 부회장이 이끄는 일동제약은 올해 1~3분기 내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R&D 투자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개발이 성과를 내고 있어 신약개발 전문회사를 지향하는 윤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새해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업계는 현재 제약업계가 R&D 투자, 신사업 발굴 등 장기적인 생존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젊은 2~3세에게 경영권을 일찍 승계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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