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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남산 빌딩 한국화이자 본사에서 열린 ‘한국화이자제약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2023년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기존의 합성신약 위주에서 벗어나 ‘바이오신약’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화이자 오동욱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남산 빌딩으로 본사 이전을 기념하는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지난해 화이자 본사는 70년간 사용해 오던 회사 로고 디자인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연상시키는) 파란 알약 모양에서 DNA 이중나선 모양으로 새롭게 변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 대표는 "이는 기존 합성신약 개발에서 벗어나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약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며, 한국화이자 역시 최고의 바이오 혁신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다른 제약사가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혁신 신약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화이자 글로벌 본사의 전략에 맞춘 한국화이자의 바이오신약 포부를 밝혔다.
한국화이자에 따르면, 화이자 글로벌 본사는 지난달 기준 허가 단계에 있는 신약 12개를 포함해 희귀질환·내과·백신·암 등 분야에서 총 112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7개 파이프라인은 기존보다 진보된 기술이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 대표는 화이자 본사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코로나19 외에 대상포진, 독감 등 감염병도 대응하는 ‘콤보 백신’을 개발 중이며, 경구용(먹는) 유방암 치료제, 희귀질환 ‘윌슨병’ 치료제, 진드기 매개 ‘라임병’ 백신 등도 각각 임상 1~3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는 이러한 화이자 글로벌 본사의 혁신 신약을 신속히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한다는 목표이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정부·의료진과 협력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코비드 사업부’를 출범시킨 한국화이자는 오는 2025년까지 화이자 신약의 국내 승인·출시 시간을 기존보다 20% 단축해 우리나라 환자의 화이자 신약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코로나19 관련 백신·치료제 외에 면역질환 치료제 등 10개 안팎의 글로벌 본사 신약을 국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 대표는 "지금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8만명씩 나오는 등 코로나 엔데믹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해 코로나19에 경각심이 느슨해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코로나19는 물론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새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 치료제 도입 활성화를 위한 ‘친환자·친혁신 정책’ 수립을 위한 사회적 논의도 선도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환자 중심 제약사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오 대표는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화이자는 한국 실정에 맞는 디지털 전환 전략과 ‘화이자의학상’, ‘화이자장학생’ 등 사회공헌·ESG 경영 방침도 소개했다.
한국화이자는 올해 대한의사협회가 선정한 다국적제약사 부문 ‘가장 선호하는 회사’에 4년 연속 선정됐고 ‘가장 혁신적인 회사’에 2년 연속 선정됐다.
한편, 오픈하우스 행사로 외부에 첫 공개된 한국화이자 본사 새 사무실은 지난달 기존 명동 사옥에서 이전한 스마트 오피스이다. 오동욱 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이 개인별 지정좌석 없이 자유롭게 근무하며 독서실·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에서 업무·회의·미팅을 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