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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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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22] 세컨신드롬 "개인창고로 '짐 보관' 고민 해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9 06:00

개인물품 취급 ‘미니창고 다락’ 서비스…전국 56개 '국내최다’



소액공동투자 다락 크라우드, 임대 다락파트너로 수익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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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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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시대가 지날수록 상승하는 집값과 함께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은 줄어드는 반면, 계절 가전ㆍ취미용품ㆍ계절 옷 등 생활에 필요한 짐들은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안락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셀프스토리지는 개인이나 기업이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로, 개인공간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준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일 수 있지만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대중화 돼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40조원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일본도 지난 2020년 기준 약 6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세컨신드롬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미니창고 다락’이라는 셀프스토리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홍우태 세컨신드롬 대표는 "집 크기는 줄어드는 반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집에서 운동, 업무, 공부, 취미생활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면서 "‘집의 형태를 바꾸지 않고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집과 동일한 환경에서 외부에 보관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보게 됐다"며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다락은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일정 크기의 보관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도심형 공유창고 서비스다. 단기 이삿짐 보관부터 계절 의류, 취미용품, 서류, 도서 등 각종 물건을 한달 단위로 장·단기 보관할 수 있다. 12월 기준 서울 44곳, 인천·경기 10곳, 대전ㆍ대구 지역 각각 1곳 등 전국 56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홍 대표는 "고객들은 필수적인 목적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 사업적인 목적 등 다양한 목적 때문에 다락을 이용한다"며 "이사 기간이 맞지 않아 이삿짐을 보관하는 용도나 취미생활을 위한 수집품 등을 보관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규모 이커머스 사업자가 개인 사업을 목적으로 보관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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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창고 다락’ 보관유닛(스몰사이즈). 사진=세컨신드롬

다락은 △큐브 △슬림 △스몰 △미디움 △라지 등 5종류의 보관 유닛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월 7~23만원으로, 보관 유닛 크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다락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부터 40ㆍ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

홍 대표는 다락의 특징에 대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운영 시스템을 통해 365일, 24시간 지점 관리가 가능하다"며 "‘클라이밋 컨트롤 시스템(Climate Control System)’을 적용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모바일을 활용한 지점 내 출입 관리는 물론 상시로 지점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국에 있는 다락 지점을 연결하면 하나의 도심 물류망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다락 지점에 보관한 물품을 주거지까지 배송한다든지, 지점과 지점 간의 보관 물품 이동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세컨신드롬은 다락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락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했다. ‘다락 크라우드’는 다락 사업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이 투자해 수익을 배당받는 공동투자 상품이다. 소액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임대인을 위한 ‘다락 파트너’도 있다. 임대인이 소유한 유휴공간에 다락 신규 지점을 오픈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공실문제를 해결하고, 운영에 따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홍우태 대표는 "국내 셀프스토리지 산업도 점차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셀프스토리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인 보관 산업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데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나중에 국내 셀프스토리지 생태계가 구축된 이후에는 세컨신드롬이 개발한 무인자동화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셀프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해 디지털 전환(DT)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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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창고 다락 지점 내부 전경. 사진=세컨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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