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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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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신약개발 플랫폼 'K-스페이스'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5 18:06

제약바이오협회 '2022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 개최
2년여 준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특화플랫폼 첫 공개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 협업 통한 글로벌 진출 선언

제약바이오협회 신약 파이프라인 플랫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모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총망라한 오픈 플랫폼을 처음 출범시켰다.

제약바이오협회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오픈 이노베이션 플라자’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내 29개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이 자신의 신약개발 기술을 발표하고 전통 제약사와의 상담회를 통해 파트너링을 모색하는 자리다.

기술 발표에 앞서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년간 협회와 업계가 준비해 온 신약개발 협력 플랫폼을 처음 공개했다.

‘K-스페이스’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제약바이오산업에 특화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플랫폼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27개사, 1950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중 검증이 완료된 1200개 파이프라인을 총망라해 업로드한 플랫폼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국내에서 승인받은 모든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검색할 수 있지만 투자자를 위해 질환별, 개발단계별로 파이프라인을 검색할 수 있도록 구축한 플랫폼은 ‘K-스페이스’가 국내 처음이다.

여기에 업로드된 신약 파이프라인은 분기별로 개발진행상황이 업데이트되며 모든 국내 제약사와 스타트업이 분야별로 편리하게 조회하고 파트너링을 모색할 수 있다.

원 회장은 이날 ‘K-스페이스 플랫폼 선포식’에서 "이번주 중에 K-스페이스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국내 제약업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진짜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시장은 총 25조원 규모, 지난해 R&D 투자액 세계 1위를 차지한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R&D 투자액은 161억달러(약 21조원)였다. 우리나라 전체 제약시장 규모가 글로벌 제약사 1개사의 한 해 연구개발비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규모 면에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이 어려운 만큼 국내 제약업계는 ‘뭉쳐야 산다’는 인식이 커졌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시장은 지난 100년간 제약사가 기업활동을 하기 좋은 시장이었지만 이것이 우리의 뒷덜미를 잡았다"며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 진출이 더뎠음을 지적했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보건사회 안전망을 든든하게 하면서 동시에 국가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이제는 100년 역사라는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와 제약업계는 향후 ‘K-스페이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 사업화를 촉진해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약효지속성 미립구(약물을 함유하고 있는 생체적합 고분자 물질) 주사제’ 기술을 개발한 지투지바이오, 복합제 개발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솔루션 ‘ARK’를 개발한 닥터노아바이오텍 등 29개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 자신의 신약개발 기술을 발표하고 전통 제약사들과 상담회를 통해 파트너링을 모색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콜라보레이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할 채비도 갖췄지만 우수한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며 "K-스페이스 플랫폼이 우수한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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