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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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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급매도 안 팔린다”…역대급 거래절벽, 내년까지 이어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5:33

10월 서울아파트 매매 555건 불과…600건 미만은 역대 처음



빌라 거래도 전년비 반토막…중개업소 "한 달간 거래 0건도"



"고금리 여파…정부·정치권 세제 개편안 등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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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 통계들이 매월 최저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급급매를 내놔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등 거래시장이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멈추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555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월별 거래건수가 500건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직전 역대 최저 거래건수를 기록한 지난 9월 610건보다도 55건이 적게 거래됐으며 전년 동기(2195건) 대비 74%가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양천구와 영등포구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 대비 50% 가량 줄면서 서울 전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1~10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1만363건으로 월 평균 1036건 정도 거래된 셈이다. 지난해 1~10월 매매건수인 총 3만9462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도별 서울 아파트 및 빌라 매매량 추이 (단위 : 건)
기간아파트빌라
2022년(1~10월)10,3631,664
2021년(1~10월)39,4624,144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빌라 시장도 역대급 거래절벽을 겪는 등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같은 기간 빌라(다세대·연립) 매매건수는 1664건으로 지난 9월 기록한 1600건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4144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1~10월 빌라 매매 거래건수는 총 2만7305건으로 전년 1~10월 기록한 5만644건보다 46%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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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경기도청이 발표하는 월별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역시 지난 7월 처음으로 2000건대로 감소한 이후 4개월 째 2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월 거래건수는 2681건을 기록했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4월 거래건수가 6637건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절반 넘게 감소한 셈이다.

10월 경기도 빌라 매매 거래건수도 2070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였던 지난 2010~2012년 이후 10년 만에 월별 거래건수가 2000건대에 그친 것이다.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은 0.27%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월 0.32%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회전율은 월별 지역간 부동산 매매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작성되는 자료다.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 수를 말일 기준 유효한 부동산 수로 나눈 값이다.

월별 거래회전율이 0.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통계 시작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0.99%까지 오른 바 있다.

1년여 가까이 거래절벽이 이어지자 공인중개업소들도 울상이다. 집값 하락세 장기화 전망에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급급매조차도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한 달 동안 한 건도 거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5억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지난주 금리가 또 오르면서 매수 문의는 하나도 없다"며 "주변 중개업소도 다들 이렇게 거래가 안 되는 건 처음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고금리로 인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법 개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정부와 야당이 협치를 통해 전면적인 세제 개편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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