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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 주택공사 건설 현장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에도 전월대비 또 늘어났다. 주택 매매거래량도 역시 떨어져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217가구로 전월보다 13.5%(5613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말 1만7710가구와 비교하면 2배 넘게(2만9417가구)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가구 규모로 바닥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7612가구로 9개월 사이 5배 넘게 커졌다.
수도권은 대부분 서울(719→866가구)과 인천(1541→1666가구)에서 미분양 물량을 키웠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54가구 대비 16배 늘어났다. 인천도 지난해 425가구 대비 약 4배 정도 미분양 물량을 키웠다. 다만 경기도는 전달 5553가구에서 5080가구로 소폭 줄어 수도권 전체 201가구(2.6%) 줄었다. 지방은 여전히 심각하다. 지난달 3만9605가구에서 전월대비 17.2%(3만3791가구)로 크게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하는 ‘악성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다소 줄어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7077가구로 전월 7189가구 대비 1.6%(112가구) 감소했다. 그러나 청약불패라 여겨진 서울에서 210가구가 미분양 나며 전월 대비 23가구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말 52가구 미분양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확산 속 거래절벽 현상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2173건으로 전월대비 0.7%(3만2403건)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과 대비하면 57.3% 감소로 절반 이상이 줄어든 수치다. 올해 누계는 44만9967건으로 전년 동기 89만4238건 대비 49.7%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2102건으로 전월 대비 4%, 전년 동월 대비 62.2% 감소, 지방은 2만71건으로 각각 1.4%, 53.7% 감소했다. 누계로 보면 수도권은 17만9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감소했고 지방은 27만808건으로 41.5% 대폭 줄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10월 26만208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8만7883건으로 36.7% 줄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자가 주택을 살 수 있도록 세제 등 규제완화 및 매입임대주택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DSR 완화 정책 등도 함께 제시해 분양시장 거래절벽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