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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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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 실수요자 선택지 다양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8 15:20

강서구 화곡동, 안양 평촌서 연내 후분양 단지 잇따라
서울 둔촌동 후분양 단지 청약 최고 경쟁률 72대 1
청약 당첨부터 입주까지 기간 짧아…자금 확보 관건

화곡더리브스카이

▲후분양 단지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더리브스카이’는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미뤄진 일부 단지들이 올 연말 후분양 형태로 분양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선분양이냐 후분양이냐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후분양 중 가장 관심이 높았던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파크솔레이유’ 1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68대 1, 최고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 전체 마감됐다. 해당 단지는 서울 내 재건축 단지 중 첫 후분양 사례로 관심이 높았다. 분양가는 총 73가구 가운데 전용 59㎡는 6억9911만원부터 시작하며 전용 160.12㎡는 최고 16억8200만원선에 형성됐다. 전 타입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으며 다음달 5일부터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이날 청약 진행 단지도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더리브스카이’는 지하 3층~지상 13층, 2개동, 전용면적 30~59㎡, 총 140가구 규모로 140가구 모두 후분양으로 진행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에 따라 2억6795만원에서 5억3525만원까지 책정됐다. 후분양으로 진행되는 만큼 청약 이후 내년 3월 입주 예정일까지 5개월 남짓 남은 셈이지만 입지를 고려했을 때 분양가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단지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주변은 다세대주택 등 빌라가 많은데 오랜만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기대가 크다"며 "지상 상가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공사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내년 11월 입주를 앞둔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가 입주를 1년 여 앞두고 다음 달 후분양을 준비 중이다.

후분양의 가장 큰 이점은 공사가 80% 가까이 진행된 상태에서 수요자가 청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공사 지연이나 부실시공에 대한 입주지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약 시기와 입주 시기가 가까워 당장 입주할 거주지가 필요한 실수요자에게도 후분양이 더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2~3년 전 선분양 단지보다 올해 분양 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더 저렴한 경우도 나타난다.

다만 입주 2~3년 전부터 분양하는 선분양과 달리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짧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자금 계획을 철저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후분양은 공사의 80% 정도를 진행한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입주까지 기간이 짧은 동시에 중도금 납부 기간이 굉장히 짧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분양에 비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며 "입주 전까지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후분양이 자금 측면에서 사실상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게 건설사의 입장이다. 선분양에 비해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사업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후분양을 추진하기 쉽지 않아서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후분양은 수분양자로부터 자금을 얻는 형태가 아닌 건설사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의 100%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한 대형건설사에 비해 중견건설사는 후분양으로 진행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후분양 수요가 있는 만큼 중견건설사도 후분양할 수 있도록 HUG에서 지금보다 자금 지원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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