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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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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잠실 진주아파트 빗장 풀리나...문화재 발굴 해결 실마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3 15:27

송파구청-조합, 원만한 협의 끝 공사 재개



공정률 5% 수준…내년 하반기 분양 가능성



인근 구축 대단지 대비 신축 기대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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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20-4 일대에서 진주아파트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 11월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약 16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던 잠실 진주아파트의 문제가 신속한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발목을 잡았던 문화재 이전 문제가 순조롭게 협의되면서 예비 수요자들이 시기에 맞춰 입주할 가능성 높아졌다.

23일 본지 기자가 만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진주아파트는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며 문화재 발견 당시에도 (공사가)부분적으로 계속되고 있었다"며 "큰 문제가 해결됐으니 앞으로 공사 사업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재 발견 인한 공사 중단 위기

앞서 지난해 11월 송파구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한성기 주거지와 수혈(삼국시대 주거양식), 주혈(움집터의 바닥에 기둥을 세우기 위해 파놓은 구멍) 등이 발견되면서 진주아파트는 공사 중단 및 재건축 사업 일정 지연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는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오랜 숙원사업이 지연될뿐만 아니라 도급제 계약을 체결해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와 발굴비용 또한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파구청과 조합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이끌어내면서 공사는 다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 송파구청은 사업 지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진주아파트에 대해 문화재를 단지 내 어린이공원에 이전·보존하는 방향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했으며 현재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원형 보존을 결정했다면 설계변경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변경 사항이 필요했지만 단지 내 이전 보존으로 결정 나면서 공사 재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일반적으로 10개월 이상 걸리는 문화재 이전보존조치를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완료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조합이 부담해야 하는 상당한 금액의 이전보존조치비용을 절감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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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서 바라본 진주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 주변 신축 아파트 없어 높은 기대감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20-4 일대에 재건축되는 진주아파트는 총 23개동, 지하 3층~지상 35층으로 지어지며 구역 면적은 약 11만2000㎡이다. 총 2678가구 중 819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며 전용면적은 59㎡(209가구), 84㎡(180가구) 등 다양하다.

비교되는 단지로는 송파구 잠실 랜드마크인 파크리오와 일명 ‘엘리트’라고 불리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이 있다. 최근 잠실 아파트 단지가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있지만 향후 경기 활성화 시 여전히 부동산 가치는 경쟁력이 있다. 그런 만큼 진주아파트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신천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변에서 신축 아파트 문의가 많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최근 많아 보인다"며 "파크리오나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은 증축된 지 15년가량 지났고 장미, 잠실5단지는 언제 재건축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주아파트의 가치는 확실히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잠실의 아파트를 판매하고 진주아파트를 매매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주아파트 일반분양 시기도 예비 수요자들에겐 관심거리다. 진주아파트재개발조합 관계자는 "문화재 문제가 해결돼 막혔던 것이 뚫린 느낌이다"라며 "현재 공정률은 4~5% 수준으로 본래 상반기에 예정된 분양은 내년 하반기에 추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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