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종윤 씨젠 대표(왼쪽),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진단기기 ‘빅2’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이 3분기에 ‘코로나19 엔데믹’의 상반된 효과로 희비가 교차했다.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에 5516억원의 매출과 29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을 봐도 매출 2조7346억원, 영업이익 1조2612억원으로 여전히 전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불과 200만원(0.0%) 감소하는데 그칠 만큼 ‘선방’했고,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0.0% 끌어올려 올해도 매출 3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와 신속분자진단 플랫폼 등 기능을 개선한 제품으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인수를 발표한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합병 절차를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등 ‘코로나 특수’로 축적한 1조3000억원대의 자금을 활용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대조를 이룬다.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508억원,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로 돌아서버렸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7307억원으로 전년동기 9608억원보다 24% 줄었고, 영업이익도 1804억원으로 역시 전년동기 4667억원과 비교해 61%나 쪼그라들었다.
씨젠은 지난해 3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8.7% 감소한 바 있어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코로나 특수 종료’ 후유증을 겪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각국의 코로나 방역완화로 검사가 줄어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씨젠은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를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외에 소화기감염증 등 진단시약 수요를 넓히고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아이오스(AIOS)’의 전세계 확대, ‘유전자증폭(PCR) 생활검사 캠페인’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회사측은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올해 1~3분기 소화기감염증(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1120억원을기록했다.
또한 3분기 영업적자 전환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수요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원재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재고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13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359억원이라는 것이 씨젠의 설명이다.
‘AIOS’는 호흡기바이러스는 물론 소화기감염증 등 30여종의 시약에 대해 핵산추출부터 결과분석까지 PCR검사의 전과정을 완전자동화한 시스템으로 지난 7월 출시했으며 전문가 없이 누구나 휴대하고 PCR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이다.
씨젠 관계자는 "올 겨울은 코로나19와 독감 등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회사 역량을 집중해 양호한 매출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AIOS’를 전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PCR의 수요기반을 넓혀가는 동시에 미국법인의 생산기반 구축, 연구개발(M&A) 등 새로운 동력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kch0054@ekn.kr